직원 4명뿐인데…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싹쓸이한 韓기업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 감성플랜
케이블카 인근 공공시설물 건축
올해 '우수 디자인전문기업' 선정
직원이 단 4명뿐인 작은 회사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싹쓸이했다. 2017년 혜성처럼 나타난 디자인 전문기업 ‘감성플랜’ 이야기다. 설계, 디자인, 제작까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수개월에 걸쳐 공공조형물을 만든다. 건축과 디자인을 공부한 김희원 감성플랜 대표는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에서 작업을 한다는 점이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전망대에 있는 ‘모멘트 캡슐’이 대표적이다. 모멘트 캡슐은 언뜻 예술품처럼 보이지만 쓰임과 용도가 있는 공공 디자인이다. 길이 10㎝가량의 타임캡슐을 저장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박스를 층층이 쌓아 만들었다. 방문객들의 소원이 적힌 타임캡슐은 박스 안에서 2년 동안 보관된다. 김 대표는 "모멘트 캡슐이 랜드마크처럼 유명해지면서 지역이 명소화됐다는 평가가 많다"며 "타임캡슐을 찾으러 온 관람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형물이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닌 관객들과 소통하며 완성된다"면서 "관객들은 경험을 통해 기억을 오래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성플랜의 슬로건은 ‘경험을 디자인하고 기억을 남기다’이다.
충북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는 감성플랜이 직접 초기 단계 콘텐츠 전체를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기획한 사례다. 새로운 공간과 주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한다. 내년에는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 인근에서 감성플랜의 작품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디자인 특허 3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감성플랜은 모멘트 캡슐과 달팽이 가든 등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었다. 세계 3대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미국 IDEA 어워드, 독일 IF 어워드다.
올해는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선정한 우수 디자인 전문기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됐다.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우수 디자인 전문기업 제도는 매년 디자인 기업의 활동과 성과를 심사해 선도·유망기업 부문으로 나눠 총 20곳 내외를 선정하고 있다. 우수 디자인 전문기업으로 꼽히면 디자인 전문기업 글로벌화 사업 등 각종 정부 사업에 참여할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금융지원 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돼 기술보증서 발급 및 보증료율 0.2%포인트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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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기술과 사람을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은 산업 대전환기에 차별적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혁신수단"이라며 "디자인이 우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 산업의 핵심 주체인 우수 디자인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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