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대인플레도 꺾였지만…"팬데믹 이전 수준 어려워"(종합)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긴축으로 최근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꺾인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물가가 떨어지더라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긴 쉽지 않다고 '고물가 고착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1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다. 품목별로는 식료품, 휘발유 등을 중심으로 물가 압박이 누그러지며 전체적인 하락세를 견인했다. 1년 후 주택가격 역시 전월 2.0%에서 1.0%로 급격한 둔화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Fed의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물가 정점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13일 공개될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대비 7.3% 올라 10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Fed가 예고해 온 긴축 속도 조절에도 한층 힘을 실을 전망이다.
Fed는 이번주 12월 FOMC에서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을 단행,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5%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0%가 된다.
다만 물가가 정점을 찍었더라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마스터카드경제연구소의 데이비드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면서도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S&P 글로벌 역시 2023년 경기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고물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예상한 향후 3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Fed의 목표치(2%)를 훨씬 웃돌았다. 3년 뒤에도 물가안정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들은 최소 5년 이상 지나야 미국의 물가가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전날 CBS 인터뷰에서 "내년 말 인플레이션 수준이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없을 경우"라고 전제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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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문가들은 서비스산업, 임금 등을 중심으로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로라 로스너 워버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예상보다 더 탄력적"이라며 예상보다 탄탄한 소비와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도 물가 안정을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부터 진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ADP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의 임금은 전년 대비 7.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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