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반도체 불황에도 ‘꼿꼿’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로드컴이 다른 반도체 업체 대비 양호한 전방 수요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당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언급한 만큼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1일 브로드컴의 주가를 보면 544.72달러로 최근 일주일간 1.29% 상승했다. 이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 넘게 하락했다.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브로드컴의 4분기(8~10월) 매출액은 8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6% 성장했다.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반도체 솔루션 부문 매출액은 70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매출 비중 21%) 부문은 매출액 18억4000만달러로 4% 성장했다. R&D 비용은 12억달러로 시장 예상 수준인 13억달러를 하회했다. 자본 지출은 1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수준에 부합했다. 반도체 솔루션 부문 중 네트워킹 사업의 매출액은 엣지 컴퓨팅 수요 호조에 따라 전분기 대비 8% 늘었고 와이어리스 매출액은 아이폰 신규 출시 영향으로 같은기간 31% 급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제품의 수주잔량은 여전히 강한 상태이며 고객들의 주문 물량 취소도 없었다”며 “주요 전방 산업 중에서는 네트워킹과 서버와 스토리지, 와이어리스 부문이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11월~1월) 가이던스 매출액은 89억달러로 시장 예상수준인 88억달러를 상회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부문의 경우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9%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성수기에 진입한 브로드밴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8% 증가하며 이를 상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어리스 매출액 가이던스는 전분기 대비 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는데, 스마트폰 시장 내 유통재고 감소 움직임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한 반도체 솔루션 부문의 매출액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우려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른 반도체 업체와 달리 브로드컴이 양호한 이유는 업사이클에도 보수적으로 제품을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수주잔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고 리드타임도 줄어들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시장 수요가 투자자들의 우려보다 양호한 상황”이라며 “반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실제 업황보다 과도한 상황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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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의 또 다른 투자 포인트는 주주환원을 확대다. 회사는 2011년 첫 배당을 실시한 이후 해마다 배당을 증액했는데 내년 연간 배당금 목표로는 18.40달러로 제시했다. 아울러 회사는 1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재개 계획도 발표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운사이클에서도 안정적 실적과 현금 흐름이 주주환원으로 연결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 않다”며 “여전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비 20% 넘게 할인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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