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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예테크족]②수신금리 인상 제동에 주춤하는 '갈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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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도 정기예금 중도해지-신규가입 꾸준…다만 전월 대비 감소세

[방황하는 예테크족]②수신금리 인상 제동에 주춤하는 '갈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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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새내기 직장인 이형준씨(32)씨는 지난해 알뜰살뜰 모은 목돈 1000만원을 지난 4월 한 상호금융기관의 연 3.8%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에 예치했다. 이씨는 그동안 예금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걸 보고 지난달 시중은행에 5%대 중반의 상품이 나오면 '갈아타기'를 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웬일인지 11월 24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는 "5%대 중반의 예금이면 갈아타기를 해도 득이 된다고 판단했는데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남은 5개월 동안 계좌 유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지난 10월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중도해지액 및 신규가입액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최고 금리를 시사하며 금리 인상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을 여지를 보인데다, 금융 당국이 급격한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예테크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28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정기예금 중도해지액은 28조1340억원, 신규가입액은 61조3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약 14조원, 49조원)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 대비론 각기 약 14%, 24%씩 감소했다.


올 하반기 들어 정기예금 중도해지액과 신규가입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8월 8조원대 안팎이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중도해지액은 지난 9월엔 약 14조5000억원까지 올라서더니 10월엔 32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8월 30조원 안팎이던 5대은행의 정기예금 신규가입액은 9월엔 49조2320억원, 10월엔 80조119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 배경엔 급등한 수신금리가 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올해 1월 1.83%에서 10월엔 4.49%까지 상승한 상태다. 채 1년도 되기 전에 금리가 266bp(1bp=0.01%) 상승하면서 요구불예금의 이동은 물론, 과거 저금리 시절 가입했던 예금을 깨고 높은 금리 상품에 재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해석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지난달 들어선 급증하던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흐름이다. 지난달 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이후 한은이 최종 금리 수준을 3.50~3.75% 수준으로 못 박고,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관련한 수요가 다소간 줄어들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중도해지액과 신규가입액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10월의 경우 전월 대비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 인상폭이 66bp로 올들어 가장 높았다. 올 들어 9월까지 월간 가중평균금리 인상폭이 평균 23bp(2~60bp) 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폭이다.


반면 이달 들어선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제동으로 금리 인상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당장 5대 시중은행에서도 5%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은행(하나의 정기예금, 5.0%) 1곳에 그친다. 한 때 5%를 넘었던 KB국민·우리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4%대 후반으로 내려온 상태고,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도 우대금리(0.30%포인트)를 반영해야 5.1%의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한은 모두 금리 인상 최대폭에 대한 의견을 내놨고, 이에 앞서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기대심리가 상당 부분 낮아진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갈아타기를 고민하던 예금자들이 수신금리 인상 릴레이가 멈추자 관망세로 돌아서거나,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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