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최대 20만명 발생 대응…종합병원 병상 확대
코로나-독감 동시유행 대비 감기약 공급 50% 늘리기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28일부터 하루 확진자 20만명에 대응하는 병상 확보에 나선다. 또 해열진통제 수급 안정화를 위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내년 11월까지 기존보다 월평균 50% 이상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460명, 사망자는 하루 평균 48~49명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확진 증가세는 약해졌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만3698명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는 1만3799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24일 하루 동안 코로나로 사망한 55명 가운데 51명(92.7%)은 60세 이상이었다.
20만명 확진 대응 전담병상 확보
정부는 올 겨울 재유행 기간 새 변이 유입과 백신 추가접종률 등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한 의료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입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유행 전망치 최대 수준인 하루 확진자 20만명에 대응 가능한 병상을 늘리기로 했다. 중증·준중증 병상은 치료 역량이 높은 상급 종합병원과 대형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중등증 병상은 고령·와상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요양병원을 추가로 확보해 약 330개 병상을 28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가동한다.
외래진료의 경우 야간·휴일에도 운영하는 의료상담센터를 확대하고 지자체와 의료기관 간 병상정보 공유, 입원 연계 등을 통해 재택치료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진료를 위해 지역의료협의체를 활용해 의료기관 및 병상 등 관내 의료자원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응급실 내원 환자에 대해서는 '선(先) 진료·후(後) 검사' 원칙을 적용해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해서는 방문 진료와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동전담반을 내년 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 특히 향후 확진자 증가 추세 및 집단감염 발생 현황 등에 따라 필요할 경우 방역수칙 강화 등 입소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건강보험 수가도 계속 지원한다. 통합격리 관리료, 전화상담 관리료, 통합진료료 수가는 올해 12월31일까지는 연장 지원하고 내년 1월부터는 지원 필요도를 고려해 차등 조정하기로 했다.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등 생산량 확대
정부는 이와 함께 동절기 코로나·독감 동시 유행에 대비해 감기약 수급을 안정화를 위한 약가 조정 등 공급 확대 방안도 내놨다.
해열진통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650㎎) 성분에 대해서는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13개월간 기존 대비 월평균 50% 이상 추가 공급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를 겨울철·환절기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해 기존 대비 월평균 생산량을 60%까지 늘린다.
이에 따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공급량은 기존 월평균 4500만정에서 13개월간 6760만정으로, 집중 관리기간에는 7200만정으로 늘어나게 된다. 1정당 50원 수준이었던 보험 약가는 다음 달부터 최대 20원 인상한다.
이 경우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1회 처방 시 100~200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하는 일반판매용 아세트아미노펜 가격은 이번 조치와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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