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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스텝에 한숨 돌린 채권시장

최종수정 2022.11.25 12:16 기사입력 2022.11.25 12:16

장·단기 국고채 금리 하락
회사채 금리도 소폭 하락해

내년 상반기 투심 개선 전망
크레딧 내년 하반기까치 차츰 안정 될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한국은행 금융퉁화위원회(금통위)가 물가·환율 압박에서 벗어나 완만한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이자 채권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장·단기물 가릴 것 없이 국고채 금리는 가파른 내림세를 기록하며 두 달 전 금리 수준으로 내려갔고, 회사채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엔 채권 시장에 대한 투심이 원만하게 개선되어 크레딧 시장의 안정까지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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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을 보면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89%로 하루 전보다 20bp(1bp=0.01%p)하락했다. 전일 한은 금통위가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오전에도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유동성 공급 효과도 반영됐는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달 전(4.305%)과 비교하면 61bp가량 내렸다. 같은 기간 국고채 5년물은 77.3bp 내린 3.718%, 국고채 10년물은 3.622%로 88.1bp를 기록해 두 달 전 금리 수준으로 회귀했다.

정부 대책에도 좀처럼 꿈쩍 않던 회사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연말 영향과 크레딧물에 대한 기관의 부정적인 투심을 딛고 3년물(AA-기준) 채권은 5.4%를 기록, 연중 최고치(5.73%) 대비 30bp 넘게 하락했다. 다만 국고채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것) 축소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일 기준 크레딧스프레드는 178bp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6회 연속 금리 인상이 이뤄진 탓에 기업어음(CP) 91물도 5.48%로 또 올랐다. CP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변동에 연동되기 때문에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기 전까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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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가 ‘내년 상반기 1회 인상, 최종 금리 3.5%’에 힘을 실으면서 내년 상반기엔 채권시장 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내년 4분기 정도에 금리 인하가 1~2회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국채를 중심으로 한 하락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지난해 2월부터 진행된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이 멈췄다는을 고려했을 때 향후 정책 초점은 국내 경기 여건이 될 것"이라며 "국채 금리 하락을 고려했을 때 장기채 위주로 매수세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레딧물은 기관의 투심이 살아나는 연초 효과와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반기 중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크레딧 유통시장에선 공사채와 은행채, AA 등급 이상 우량 크레딧물 위주로만 매수 주문이 이뤄지고 있으며 여전채와 비우량물량은 높은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하나캐피탈(AA-)이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2년 만기 채권은 표면금리가 7.195%에 달한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크레딧물의 경우 경기 침체와 미국의 금리인사 가능성을 고려할 때 추가 확대 우려가 있지만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전환되면서 스프레드는 축소시도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기업 가치 대비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된 신용등급이 우량한 회사채 위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종 금리 수준이 3.75%까지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운용목표치를 벗어나 있는 만큼 물가를 잡기 위한 한은의 대응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추가로 지속될 가능성이 확인됐음에도 가파르게 속락 중인 국채 금리는 다소 과도한 상황"이라며 "전략적으로 현재 국채 등에 대한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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