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직원 반발 일단락…유재훈 예보사장, 임명 11일만에 첫 출근
임추위부터 이어진 인사 잡음 마무리
홀로 직원 150여명과 대화…의견 경청 약속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직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 등 반발에 부딪혔던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신임 사장이 임명 11일 만에 처음으로 출근했다. 과거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이후에도 소통하며 경영하겠다는 입장을 털어놓으며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 사장은 전날 서울 중구 예보 본사 사무실로 처음 출근했다. 지난 1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임명을 제청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해 공식 임명된 지 11일 만에 처음으로 출근한 것이다.
유 사장이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을 당시부터 극렬히 반발했던 예보 노동조합 구성원들이 임명 이후에도 지난주까지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앞서 유 사장은 2013~2016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시절 경영에 비판적인 본부장·부장·팀장급 직원 37명을 보임 해제하거나 강등하는 등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직원 중 2명은 이에 불복해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예탁결제원이 근로기준법과 취업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피해 직원에게 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이후에도 과도한 해외출장 등으로도 구설에 오르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노조 측은 지난 8월께 유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물망에 오른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반대하기 시작했다. 사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지 않고 비상임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지난 5월 꾸린 임추위를 ‘재활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금융위는 인사를 강행했다. 이에 예보 노조는 결국 물리적인 ‘출근저지’ 투쟁까지도 벌인 것이다.
유 사장은 출근 저지를 당한 첫날부터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노조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 지난주 내내 이어진 출근 저지 투쟁 끝에 지난 18일 예보 본사에서 직원 150명가량이 참석하는 ‘청문회’가 열렸다. 유 사장은 다른 임원 대동 없이 홀로 이 자리에 나서 직원들과 대화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다소 주저하는 분위기였지만 이후에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질문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이날 자리에서 유 사장은 예탁원 사장 시절 보복인사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털어놨다. 그는 “그런 일들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했다면 아마 매우 많은 소송을 당했을 것이고 공직자 후보 인사 검증 단계에서 당연히 탈락했을 것"이라며 “인사의 최종 결제는 했지만 인사를 일임한 전무에게 미리 어떤 지시를 했다거나 인사 내용을 수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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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유 사장은 예보 노조와 별도의 경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양측은 각종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예보 노조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는 한편 인사 관련해서도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 노조 관계자는 “청문회에서도 진정성 있었다는 반응이 상당했다”라며 “앞으로도 내부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혀 구성원들이 일단 조심스럽게 믿어보려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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