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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冬鬪'…산업계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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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
운송차질 땐 철강·車부품 피해
극성수기 시멘트업계 치명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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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종화 기자, 최대열 기자] “9~12월 초까지 평소 출하보다 20% 이상 시멘트 판매량이 많은 극성수기로 한 해 실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때인데 총파업이라니 암담합니다."


연말을 앞두고 화물연대를 시작으로 노동계가 대규모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면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가 역대급으로 화력을 집중해 경험해보지 못한 격렬한 동투(冬鬪·겨울투쟁)를 선전포고했기 때문이다.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여파에 이어 소비 침체로 생산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물류 마비까지 겹칠 경우 공장 가동이 멈추는 셧다운이 확산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24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6월 총파업 이후 약 5개월 만으로, 연말 일몰을 앞둔 안전운임제에 대한 정부와 논의가 진전이 없자 파업을 재개키로 했다.


화물연대는 "6월 당시 8일 간의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확대 등의 논의를 이어가기로 국토교통부와 합의한 후 총파업을 유보했지만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며 "이번 총파업은 유례없이 강력한 총파업이 될 것이고 일시에 모든 산업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연대 조합 소속 2만5000여명에 불과하지만 무기한 운송 거부와 함께 운송 방해에 나서면, 철강, 조선 기자재, 시멘트, 자동차부품 등 한국 핵심산업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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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멘트업계에 이번 총파업은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 오봉역 인명 사고로 인한 열차 운행중단으로 시멘트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총파업까지 겹치면 시멘트 운송이 완전히 차단돼 건설 현장 등이 멈춰설 수 밖에 없어서다.


시멘트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는 총 3000여대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3분의1인 1000여대가 화물연대 가입 운송 차주다. 화물연대는 이전 파업 때 비화물연대 운송 차주의 운행을 방해하고, 시멘트공장 정·후문을 가로막아 시멘트 운송을 마비시킨 바 있다.


시멘트는 BCT와 철도, 선박 등으로 운반되는데 선박은 수출용으로만 사용돼 화물연대가 BCT 운행을 막고, 철도노조가 철도 운행을 막으면 사실상 시멘트 운송 수단은 모두 차단되는 것이다.


산업계는 각 기업별로 임시팀을 꾸리는 등 사실상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이 옳고 그른지를 차지하더라도 개별 기업 단위로 협상을 하는 게 아니다보니 대처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화주 기업 사이에선 물류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비조합원으로 물량을 돌리는 식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지만 앞서 6월 파업 때도 물류센터 진입을 막거나 비조합원 운송방해 등 갈등이 불거졌던 만큼 상당기간 운송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 현장에서는 정부나 정치권이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문제해결이 요원해진 데 대한 불만도 새어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앞서 6월 파업 당시 ‘엄정대응’ 입장을 천명했음에도 책임을 따지지 않고 흐지부지 넘어간 거 아니냐"면서 "여야간 정쟁이 한창인 데다 각종 노무이슈를 둘러싼 기싸움 성격까지 더해져 결국 일선 산업 현장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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