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차대전 공포에 떨었다…"폴란드 떨어진 미사일은 우크라發"
우크라 오폭 잠정결론…전세계 한때 긴장
구소련제 S-300 미사일 양국 모두 사용
나토-러 정면충돌 위험 확대…"오판 위험 커져"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인 프셰보도프에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 미사일 2발이 떨어져 폭발한 현장 모습. 폴란드 정부는 이날 미사일 폭발로 주민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처음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나토는 16일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셰보도프(폴란드)=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떨어진 미사일 폭발 사고가 우크라이나군 방공망의 오발 가능성이 크다는 미 당국의 분석이 나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간 전면전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해당 지역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매우 가까워 오폭 사고가 일어나기 쉬웠던 지역인데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같은 기종의 미사일을 사용해 분간이 어려워 발생한 헤프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향후 폴란드 접경지대에서 비슷한 오폭사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관계당국들의 오판에 따른 확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美 당국자, 러 미사일 요격하던 우크라 방공미사일 오폭"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초기 조사 단계에서 폴란드 동부를 타격한 미사일은 러시아군이 쏜 것이 아닌 러시아군 미사일에 대응해 발사된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 프셰보도프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폭발하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확전 우려가 나왔다.
특히 나토와 러시아간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이날 오전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해당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로 파악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발사 배후를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미사일의 궤적으로 볼 때,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피해 당사국인 폴란드 정부도 미사일 자체는 러시아제로 보인다고 밝히면서도 정확히 누가 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가안보국에서 가진 연설에서 "프셰보도프 마을에서 폭발을 일으킨 미사일은 누가 발사된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며 "미사일 자체는 러시아에서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매우 차분한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공동조사의 일환으로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러 같이 사용 중인 구소련제 미사일…분간 어려워
해당 미사일이 논란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모두 쓰이는 구소련제 S-300 미사일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공습용으로 발사한 미사일인지, 우크라이나가 요격용으로 발사한 방공용 미사일인지 구분하기 매우 어려웠던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 연구원은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 동부 프셰보도프에 떨어진 미사일은 파편의 모양을 봤을 때 S-300 지대공 미사일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을 위해 발사했거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을 요격하려고 발사했다가 우연히 경로를 이탈해 폴란드 영토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롭리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선임연구원도 "앞서 폴란드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라고 밝힌 것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쏜 것인지 명확치 않다는 의미"라며 "S-300 미사일은 구소련 당시 생산된 것으로 현재는 모두 러시아제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S-300은 1980년대 소련에서 개발, 배치했던 미사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모두 공습용, 혹은 방공 무기체계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폭발사고가 보도된 초기에는 해당 미사일이 어디서 발사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판에 따른 나토-러 전면전 충돌위험은 상존"
이번 미사일 폭발사건은 우크라이나의 오폭으로 잠정 결론이 나면서 헤프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비슷한 오폭사건이 계속 이어질 경우 나토와 러시아간 전면전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번 사례가 일단락됐지만, 오판에 따른 나토와 러시아간 전면 충돌 위험이 언제나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전쟁 개입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에 비해 현재가 더 오판으로 인한 전면전 우려가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폴란드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나토를 향한 러시아의 공격"이라며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나토의 전면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나토 주요국들이 호전적으로 대응했을 경우, 회원국 공격에 집단방어 및 개입하는 나토 헌장 5조가 발동됐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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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토는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와 함께 향후 발생 가능한 전면전 가능성에 대한 검토 등을 위해 16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앞서 폴란드가 유사시 전체 회원국간 안보협의와 정보공유 등을 골자로 하는 나토헌장 4조를 발동하면서 이번 미사일 폭발 사건과 관련한 대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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