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S-300 추정…러·우크라 모두 사용"
양국간 미사일 공방 도중 오폭 가능성
유엔 사무총장 "철저한 조사가 필요" 당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떨어져 폭발한 미사일의 발사 배후를 두고 국제사회의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군사전문가들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모두 쓰이는 'S-300'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엔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전쟁이 더이상 격화되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 연구원은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 동부 프셰보도프에 떨어진 미사일은 파편의 모양을 봤을 때 S-300 지대공 미사일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을 위해 발사했거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을 요격하려고 발사했다가 우연히 경로를 이탈해 폴란드 영토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롭리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선임연구원도 "앞서 폴란드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라고 밝힌 것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쏜 것인지 명확치 않다는 의미"라며 "S-300 미사일은 구소련 당시 생산된 것으로 현재는 모두 러시아제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구소련시절 S-300 방공무기체계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만큼, 정밀 조사가 진행되기 전에 해당 미사일이 어디서 쏜 것인지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폴란드 정부 역시 미사일 자체는 러시아제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히 누가 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가안보국에서 가진 연설에서 "프셰보도프 마을에서 폭발을 일으킨 미사일은 누가 발사된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며 "미사일 자체는 러시아에서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매우 차분한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공동조사의 일환으로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프셰보도프 마을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제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외무부는 "현지시간 오후 3시40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대 근처 프셰보도프 마을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떨어져 폴란드 시민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미사일의 종류나 해당 미사일이 어디서 발사됐는지 특정하진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가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사가 완전히 끝날때까지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미사일의 궤적으로 볼 때,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의 배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폴란드의 의도적 도발이라며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공격이 아예 시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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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이 더이상 격화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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