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우려 이유로 결합 유예 결정
15일 美 결정에 영향 줄 수도

이번주 최대 분수령…英서 유예걸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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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시작부터 제동이 걸렸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유예한 것이다.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유럽연합(EU)과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 CMA는 14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유예했다.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울~런던 노선을 운행하는 유일한 항공사인 만큼 합병할 경우 더 높은 가격과 서비스 품질 저하가 예상된다고 봤다. 화물 분야 역시 한국과 영국 간 직접 화물 서비스의 주요 공급업체로 합병 후 기업들이 높은 운송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CMA는 "코로나19로 인해 서울~런던 노선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감소했지만 사실상 대한항공이 시장지배적 위치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CMA의 결정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합병 승인 획득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이달 21일까지 시장 경쟁성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 조치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CMA는 오는 28일까지 대한항공의 제안을 수용할지, 심층적인 2단계 조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제안을 수용하면 합병이 승인된다. 문제가 있다면 2차 심사가 진행된다. 2차 심사까지 진행된다면 사실상 연내 합병 승인은 어려워진다.


대한항공은 영국이 납득할 수 있는 시정 조치를 제안해 합병에 무리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영국 CMA의 발표는 중간 결과지 최종 결정은 아니다"라며 "현재 영국 경쟁당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른 시일 내 시정조치를 확정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 대한항공에 남은 합병 승인 국가는 미국, EU, 중국, 일본 등이다. 이곳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물 건너가게 된다. 특히 업계는 이날(현지시간) 나올 미국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결정에 따라 필수 국가인 EU, 중국, 일본 등에서 본격적인 심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영국처럼 공지하는 방식이 아니고 우리와 협의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당일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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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승인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정이 만만치 않아서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 2293억원을 기록했으나 환율 급등으로 인해 외화환산손실이 증가해 17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완전 자본 잠식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분 잠식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유상증자 등의 자금조달을 진행해야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지만 기업결합이 승인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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