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회담에서 북한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역할론'을 촉구했다. 다만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제어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미국 자체적으로 추가적 방위 조치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대로 이견을 보였다.


◆북핵 이슈 꺼내든 바이든, "中, 北에 책임 있는 행동 촉구해야"…추가 조치도 시사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마친 후 별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핵 관련 질문에 "시 주석에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더 이상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는 그들의 의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 추가적인 방위 행위를 취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지만, 이것은 중국에 대한 것이 아니며 북한에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는 것도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번 회담 일정을 확정하자마자 북핵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동북아 주둔 미군을 늘리겠다"고 밝혔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취할 추가 방어행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영토와 미국의 자산, 우리 동맹을 방위할 것"이라며 "중국이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 행위에 관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취임 초부터 우리 스스로와 한국 및 일본 등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이는 중국 때문이 아니라 북한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백악관 역시 별도의 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미군의 동북아 보폭 확대를 경계해 온 중국 측에 북한의 도발 저지를 주문한 것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3시간여동안 양국 '레드라인' 파악 나서…대만 두고 신경전

이날 3시간여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확인했다. 앞서 예고한 대로 양국의 ‘레드라인(한계선)’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대화가 오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찌감치 중국의 레드라인으로 여겨진 대만 관련 이슈에서는 여전히 큰 입장차가 확인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정책은 불변이라며, 힘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점점 더 공격적인 행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대만해협과 더 광범위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세계 번영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그는 대만 독립을 절대 불허한다며 “통일을 실현하고 영토를 보전하는 것이 중국 국민과 국가의 공통된 염원이다. 양안 평화와 안정과 ‘대만 독립’은 물과 불처럼 화해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대만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발언은 작년 화상회담 당시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불에 타죽는다"는 발언과 비교해서는 톤이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레드라인이라 못 박으며 언제든 초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실상 두 정상 사이의 가장 큰 입장차가 확인된 부분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경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의 비(非)시장 경제 관행이 미국과 전 세계에 해를 끼친다며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으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고 미국의 행보를 비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 문제도 언급됐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핵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핵 위협에도 반대를 표했다.


◆"신냉전 불필요" 갈등보다 경쟁 강조…일부 협력 이어질 듯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시기적으로 두 정상의 자국 내 입지와 직결된 국내 정치 이벤트를 마친 이후 성사돼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와 시 주석의 집권 3기에서의 미·중 관계의 향방을 가늠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주목돼왔다. 특히 일찌감치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중국과 "갈등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전환점으로 기대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양국이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하고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고, 양국은 이를 위해 추가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AD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신냉전을 피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신냉전은 불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믿는다"라고 답했다. 모두 연설에서는 "우리는 활발하게 경쟁하겠지만 갈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