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미국 스미스소니언에서도 볼 수 있을까
체이스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과 논의”
한국 작가와 협업 늘리고 한국 미술 전담 큐레이터 선발 계획도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체이스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은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만나 '이건희 컬렉션' 전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미스소니언은 미국 워싱턴 D.C에 있으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미술관 등 19개의 문화기관이 집적된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박물관 중 하나다. 관람객은 한 해 약 3000만명이며 예산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산하 박물관 중 한 곳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예술품을 다루며 고려청자, 조선백자, 고려 불화 등도 있다.
로빈슨 관장은 "이건희 컬렉션은 한국의 전통 미술뿐 아니라 현대 미술도 아우르고 있다"며 "(전시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의 결과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 미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더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 시대 의궤(儀軌)를 언급하며 "일본은 판과, 중국은 회화 등 딱 떠오르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한국은 아직"이라고 말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앞서 '이건희 컬렉션'을 해외에서 선보이기 위해 박물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2025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2026년 초 미국 시카고박물관 등이 거론됐다.
최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한국 작가와 잇따라 협업하고 있다. 박물관 내 현대미술 전용 전시장을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 작가와 논의 중이다. 대표적인 설치미술인 서도호 작가와는 2024년 함께 작업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한국 미술을 전담으로 하는 큐레이터도 뽑을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 미술만 담당하는 인력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내년 개관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로빈슨 관장은 과거 소장품 전시 등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미술이나 문화로도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미술품을 단순히 전시하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현대 문화를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자는 게 앞으로 100년의 플랜이자 우리가 이루고 싶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지난 8월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중섭'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 유족에게 기증받은 1488점 중 이중섭의 작품 90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0점을 모아 총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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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11일 부산시립미술관에 서개막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수집:위대한여정'에는 권진규·김기창·박고석 등 한국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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