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관악신협 앞에서 특판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번호표를 뽑은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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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유제훈 기자] 고금리시대를 맞아 예테크(예금+재테크)가 대세가 되면서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도 '역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돌파했고, 상호금융권은 6% 시대를 맞았다. 가상자산이나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였던 20·30대 젊은층도 예테크로 쏠리면서 상호금융권 예·적금 정보 공유까지 적극적인 모습이다.


14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서울 지역 각 신협에서 이달 초에만 4개의 특판을 진행한다. 각 신협은 특판을 진행하기 전 신협중앙회에 사전 보고를 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특판은 금리 5.7~6%대 정기예금 상품이다. 각 조합은 조성 목표를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지난달에는 서울 관악신협에서 진행한 연 10% 정기적금 특판은 온라인 한도 350억원이 6분만에 마감됐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만 12개에 달하는 금고에서 예금 특판을 진행했다. 이들 금고가 진행한 정기예금 특판은 대부분 2~3일 안에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특판을 통해 조성된 자금은 금고당 평균 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기준으로 1300여개의 금고 평균 월별 22억원 정도의 수신 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특판을 통해 10배 가까운 자금을 모은 셈이다.


상호금융권에서는 각 조합이나 금고마다 금리 차이가 있지만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6%대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날 새마을금고 홈페이지 공시를 기준으로 전주송천 지점의 'Block 예금'은 연 6.5%의 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도 성동구의 서울축산 새마을금고는 '꿈드림회전정기예탁금'은 연 6.3%의 금리를 준다. 신협의 경우 제주의 위미신협이 6.3%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지방에 위치한 조합들의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온라인 가입도 가능하다. 서울 지역의 경우 동대문구 대명신협의 '유니온정기예금'과 중구 광희신협의 '파워정기예탁금'이 5.8%로 6%에 육박하는 금리를 준다.

높은 금리 상품과 특판 등으로 상호금융권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에서 올해 9월까지 9개월 만에 늘어난 수신 잔액만 38조5338억원으로 40조원에 육박한다. 신협의 경우 올해 늘어난 수신은 약 13조66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증가분(12조2628억원)을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의 경우에는 올해 9월까지 약 25조4669억원이 늘었다. 그간 다소 올드한 이미지였던 상호금융권은 최근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젊은세대의 관심도 증가했다. 최근 20·30대가 많이 모인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상호금융권 상품의 금리 비교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상호금융은 '6% 예금' 시대…특판으로 역머니무브 가속화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시중은행에서도 첫 5%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하는 등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은행의 '우리 WON 플러스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5.18%였다. 이 상품 금리는 이날 오전 다시 4.98%로 0.20%포인트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시중은행에서 별다른 우대 조건 없이 5%대 예금 상품이 등장했다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우리은행을 필두로 다른 시중은행서도 5%대 정기예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12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 이날 기준 5.10%로 올랐고, KB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도 5.01%로 5%대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의 '쏠 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도 이날 기준 4.85%로 역시 5%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0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규모가 8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은행권이 블랙홀처럼 시중자금을 흡수하면서 대출금리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구매관리자비용지수(COFIX)'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와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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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인상이 곧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고돼 있고 그 폭에 대해선 이견이 많지만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수신금리 및 대출금리 모두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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