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열리는 이집트까지 하루 평균 80㎞ 강행군
자전거 함께 탄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모든 환경운동가 시위 허용” 약속

기후변화 심각성 알리려 스웨덴에서 이집트까지 8800㎞ 자전거 이동한 72세 환경운동가. 사진=AP연합뉴스

기후변화 심각성 알리려 스웨덴에서 이집트까지 8800㎞ 자전거 이동한 72세 환경운동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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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스웨덴에 사는 70대 여성 운동가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무려 4개월간 자전거를 타고 유엔 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에 당도했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의 카트리네홀름에 거주하는 도로시 힐데브란트(72)씨는 지난주 자전거를 타고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열리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 도착했다.

1970년대 인형극 '더 머펫 쇼'에 등장하는 괴팍한 캐릭터 '미스 피기'의 이름을 붙인 분홍색 전기 자전거와 함께 지난 7월 1일 시작된 그의 여정은 4개월이 넘게 소요됐다. 그동안 그는 하루 평균 80㎞를 달리는 강행군으로 유럽과 중동의 17개국을 거쳐 총 8830㎞를 이동했다.


독일 중부 카셀에서 태어난 힐데브란트씨는 1978년 남편을 따라 스웨덴으로 이주한 뒤, 주택 청소일을 하고 노인 및 장애인 돌봄 교육도 받았다고 한다. 10여 년 전 은퇴한 그는 지금은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이라는 단체의 일원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여정의 목적은 COP27에 참석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언급된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제한을 위한 강력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힐데브란트씨는 "정말로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 비록 불편할지라도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0대 환경운동가의 의지는 COP27 행사 중 사실상 시위를 봉쇄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집트 지도자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힐데브란트씨는 지난 11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그와 함께 자전거를 탔고, 엘시시 대통령은 모든 환경 운동가의 시위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COP27 행사가 끝나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고난의 길임에도 그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거쳐 지중해 도시 알렉산드리아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고, 이후엔 배로 이스라엘 하이파, 그리스를 거치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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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그녀의 애마에는 '미래와 평화를 위한 바이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는 두 명의 손자들을 위해 자전거를 타며 자신의 환경운동을 하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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