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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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 도입 후 첫 분기 흑자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1억133만4000달러(약 6조9800억원), 영업이익 7742만달러(약 1060억원), 당기순이익 9067만달러(약 1240억원)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손실(약 3653억원)과 비교하면 4000억원 이상 개선된 실적이다.

물류 사업 마진율은 전년 대비 8%포인트(P) 올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 쿠팡플레이, 핀테크 등 신산업 적자도 50%가량 개선됐다. 이와 관련 김범석 쿠팡 의장은 "기술, 물류, 라스트 마일(last mile·최종 배송 관리)을 통합한 독보적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투자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큰 손들에 투자금 유치…'로켓 성장' 신화 써

쿠팡의 첫 분기 흑자는 설립 후 10년, 이커머스 서비스 개시 이후 8년 만에 이룬 쾌거다. 쿠팡은 2010년 위메프·티몬 등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했다. 그러다 2014년 '로켓배송'이라는 익일배송 이커머스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유통 기업으로 변모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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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은 물류센터, 수송 네트워크 등 자본과 인력이 집중되는 사업이다. 또 쿠팡이 이커머스에 출사표를 낸 시점에도, 이 시장은 이미 여러 대기업이 출혈 경쟁을 펼치는 각축장이었다. 당시 영세업체에 불과했던 쿠팡은 미국 스타트업을 벤치마킹한 성장 전략을 채택한다.


즉 아마존, 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처럼 미국의 대형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VC)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2014년 이후 쿠팡의 주요 투자자는 세쿼이아 캐피탈(1억달러), 블랙록(3억달러) 등 실리콘밸리의 큰 손들이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 오늘 배송 버튼을 누르면 다음 날 도착하는 간편한 시스템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서비스 개시 이후 단 7년 만인 지난해 기준 쿠팡은 활성 고객 수 약 1800만명, 매출 20조원을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본잠식 들어서도 수조원대 투자…8년째 '전력 질주'

하지만 고객을 로켓배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쿠팡이 지출한 투자 비용은 상상 이상이었다. 사업 초기 쿠팡은 할인 쿠폰 발행, 세일 행사 등 마케팅에 주력했다. 쿠팡의 배송 직원들 즉 '쿠팡맨'은 평일·휴일 가릴 것 없이 쉬지 않고 일해야 했으므로 경쟁사보다 보수도 좋아야 했다.


이렇다 보니 쿠팡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비해 '실제로 버는 돈'은 언제나 적을 수밖에 없었다. 쿠팡은 2018년까지 마진율이 5%대에 불과했다. 통상 유통업체들의 마진율은 10~20%대다. 여기에 더해 매년 수천억원대의 신규 물류센터 투자를 감행하다 보니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1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따라서 쿠팡의 생존은 유동성이 완전히 바닥나기 전 새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었다. 자본금을 모두 소진하고 261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던 2018년, 소프트뱅크 VC 부문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당시 약 2조2500억원)의 투자금을 극적으로 유치하며 구사일생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50억달러(당시 약 5조5000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해 6월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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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으로 인한 '성장통'도 컸다. 같은 해 6월 경기도 이천시의 쿠팡 물류센터에 불이 나,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한 소방관이 순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물류센터 안전 문제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고질적 적자 문제, 지난해 이후 서서히 냉각되기 시작한 투자자들의 심리도 쿠팡의 주가에 족쇄가 됐다. 기업공개(IPO) 당시 48달러(약 6만5000원) 이상에 이르렀던 주가는 9일 종가 기준 16.29달러(약 2만2000원)로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개선되기 시작한 마진율, 게임 체인저 될까

그러나 쿠팡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면서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쿠팡에 대한 보고서에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라며 '향후 1년 내 목표 주가를 30달러로 정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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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투자사가 쿠팡의 수익 개선 추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마진율에 있다. 국내 1위를 바라보는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 대형 물류 인프라 운영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맞물려 쿠팡의 마진율이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2018년 5%에 머물렀던 쿠팡의 마진율은 지난해 16.2%로 폭등했고, 올해 3분기에는 24%까지 올라왔다.


신범수 산업 매니징에디터 answer@asiae.co.kr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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