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배터리 업계, IRA發 공급망 변화에 가속 불가피
법안 유예 요구까지 '투트랙 전략'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배터리 업계의 공급망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했지만 민주당의 선전으로 의회 권력 균형이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은 거스를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공화당이 인플레 감축법의 수정을 주장하는 만큼 적용 유예 등을 요구하면서도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더하는 '투트랙 전략'을 꾀하는 분위기다.
10일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 의회 권력이 어떻게 바뀌든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인플레 감축법의 세부 규정 등이 명확히 돼야할 부분은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에 전력을 다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부담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첨단제조 부문에 대한 세액공제 규모가 커 북미 투자는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 감축법은 중국, 러시아 등 '우려 국가'의 전기차 배터리 광물이나 부품이 포함되면 세액 공제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튬, 니켈 등 배터리 광물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되거나 북미 지역에서 재활용된 광물이어야 최대 지원금의 절반(3750달러·약 511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 비율은 당장 내년 40%로 시작해 2027년까지 80%로 늘려야 한다.
실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앞다퉈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니켈 등의 광물 확보에 나섰다. 이들 광물은 채굴·제련 등 공급망 전과정에 걸쳐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사업 영역이었다. 실제 인플레 감축법 발효가 가시화된 올해 하반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을 제외한 호주·남미·아프리카 등 국가와 광물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세액공제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미국 투자를 앞당기는 이유다. 미국 내에서 조(兆)단위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 감축법의 해당 세액액공제 조항(Section 45X)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배터리 제조 업체들은 셀 기준 ㎾h당 35달러(약 4만8541원) 수준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다. 국내 배터리 3사는 2025년부터 43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를 감안할 때 배터리 기업들은 2025년부터 매년 최대 150억5000만달러(약 20조9104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세액 공제 혜택은 2032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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