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압박에 차보험료 내린다…언제 얼마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반년 만에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인하폭은 지난 5월과 비슷한 수준인 1%대 초반이 유력하며 실제 계약자들이 혜택을 보는 시점은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미 지난 4~5월에 1.2~1.4% 가량 자동차보험료을 인하한 바 있다. 6개월 만에 다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것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국민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수차례 압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6일 정부와 연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도 제도 변경과 손해율 모니터링 등을 통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경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흑자가 지속되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상위 5개사의 올해 9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9%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본다.
백승욱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부장은 "보험사들이 물가상승 등 현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를 보는 시점은 내년초가 될 전망이다. 손보사들이 이달 중 보험료 인하폭을 결정하면 보험개발원에 요율을 검증하고 계약자들에게 통보하는 등 관련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보통 1~2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하폭은 상반기와 비슷한 1%대 초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폭우와 태풍 등으로 침수피해가 크게 발생하면서 작년보다 손해율이 올라갔고 인하폭을 키우면 자동차보험 사업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서다.
또한 자동차보험 사업이 적자인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MG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기도 해서 인하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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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차량 통행량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도 있다"며 "최근에는 손해율이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라서 큰 폭의 인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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