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부 룰라,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종합)
브라질 대선서 초박빙 승리…중남미 주요 6개국 좌파 정부 '제2의 핑크타이드' 완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77)이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3선을 확정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10년 12월31일 재선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만 12년 만인 내년 1월1일 3선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9.95% 진행된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50.9%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67)에게 1.8%포인트 앞섰다. 결선 투표는 예상대로 초박빙 양상을 전개돼 두 후보 간 격차는 1989년 브라질이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2일 1차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개표 초반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을 앞섰다. 하지만 개표율 67%를 기점으로 룰라 전 대통령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이후 조금씩 격차를 벌리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개표율 98.91%가 돼서야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발표할 정도로 막판까지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치열한 경합이 이어졌다.
이번 결선 투표는 1차 투표 때보다 되레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 1차 투표 때 득표율은 룰라 전 대통령 48.4%, 보우소나루 대통령 43.2%였다.
초박빙 대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분열된 민심을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결과에 승복할지도 주목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전자 투·개표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여러 차례 패배 시 대선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
룰라 전 대통령의 부활로 중남미에 제2의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에서 잇따라 좌파 정부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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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타이드는 남미에서 좌파 정부가 집권하는 정치적 흐름을 뜻하는데 룰라는 1차 핑크 타이드의 주역이었다. 룰라는 2003~2010년 집권 때 브라질의 경제성장을 이끌며 높은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현재 세계 경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침체 위험에 직면해있어 남미 좌파 정부가 1차 핑크타이드 때처럼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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