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에 갇히고 굶어 죽고... 장기 '제로 코로나' 정책 부작용 속출
물가 치솟고 다른 사람이 넣어주는 음식으로 연명 중
미국의 중국 전문가 "현재 중국은 평양 같아"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공중화장실에 갇히거나 심지어 굶어 죽는 사람까지 나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홍콩 명보는 중국 현지 보도 등을 인용해 중국 서북 내륙인 칭하이성 시닝시가 봉쇄되자 주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봉쇄 상황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에서 어떤 이는 봉쇄 속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밝혔고, 일부 청소 노동자들은 공중화장실에 갇힌 채 창문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넣어주는 음식으로 연명 중이라고 말했다.
인구 248만명의 시닝시는 지난 8월 말부터 봉쇄됐다. 이에 식량 부족 사태에직면했고 배추 1포기 가격이 50위안(약 9800원) 되는 등 물가가 치솟고 있다. 불만이 커지자 시닝시는 26일 좀 더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과 통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불편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광둥성 광저우시는 26일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개시하며 협조하지 않을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저우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특히 최근 하이주구의 섬유와 의류 산업에서 발발한 감염이 새로운 전염을 촉발하고 있다고 경고 이유를 밝혔다. 하우주구 또한 유흥시설을 폐쇄하고 재택근무 명령을 내린데 에 이어 24~26일 학교와 식당을 폐쇄했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한양구도 봉쇄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26일부터 30일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라고 지시했으며,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문 닫을 것을 주문했다.
우한시는 '코로나19 시작점'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된 바 있다. 이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감염자가 거의 없었으나, 전날 확진자가 18명 나오는 등 최근 다시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2월 우한시 화난(華南) 수산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중증 호흡기 질환이 퍼졌지만, 현지 당국은 이를 축소·은폐하고 미온적으로 대처에 이 병의 확산을 조기에 잡을 기회를 놓쳤다.
이후 2020년 1월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수십명 발생했지만 우한 당국은 "사람 간 전염은 없다. 통제할 수 있고 막을 수 있다"고 했으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직전 4만 가구가 참가한 대규모 신년 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우한발 코로나19가 중국과 전 세계로 확산한 것으로 보여 서방에선 중국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이 우한 봉쇄 등 과감한 조처로 확산 방지에 기여해왔다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시 공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공장 단지 내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폭스콘은 현지 방역 정책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측은 "공장의 운영과 생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현재 전염병 예방 작업은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단지 내 영향은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에는 베이징이 런던처럼 국제도시가 되던 중이지만 지난 9월 다시 찾은 베이징은 평양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어디를 가든 휴대전화 건강 코드 앱으로 정상을 인증받아야 하고 이것 없이는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 투명성과 익명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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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로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중국 당국이 출구전략을 논의 중이더라도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이미 오랜 기간 제로 코로나에 시달려 경제 회복이 매우 느리고 점진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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