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5조 규모 차관 협의
코로나19· 환율 급등에 경제 위기
세계은행, 경제 성장 전망률 하향 조정

지난 6월 북동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방글라데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 북동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방글라데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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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방글라데시가 국제통화기금(IMF)과 6조원 규모의 차관 요청과 관련해 지원 협의를 시작했다고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올해 들어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등이 잇따라 IMF에 손을 벌리면서 남아시아 국가들의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다음 달 9일까지 IMF의 대표단과 회복 지속가능성(RST) 기금과 관련된 실무 합의를 목표로 논의할 방침이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7월 IMF로부터 45억달러(약 6조3700억원) 규모의 차관을 요청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가 지원받기를 원하는 RST는 부도 위기에 처한 국가에 투입되는 구제금융과는 성격이 다른 취약 지원용 장기기금이다. 저소득과 중간소득 국가들이 기후변화와 빈곤과 같은 장기적인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성됐으며 20년 만기에 이자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의류산업을 필두로 연평균 7~8%대의 고성장을 이어오던 방글라데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산업이 침체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방글라데시 타카화의 가치가 급락한 것이 경제 위기를 불러온 요인이 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달러당 95타카에 달했던 환율은 9월 하순부터 급등해 현재 100타카를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는 방글라데시 은행의 통계를 인용, 지난 9월 방글라데시의 외화보유액이 364억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7%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화보유액이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에 비하면 24%가 줄어든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방글라데시의 외화보유액이 경제 안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모인 월간 수입액 3개월분은 넘은 상황"이라면서도 "정부가 연료 수입을 중단하면서 정전이 빈발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아시아의 경제 강국인 방글라데시마저 IMF로부터 차관을 받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남아시아 국가들의 연쇄 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 7월 IMF로부터 11억7000만달러의 추가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스리랑카 또한 29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하겠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전년 동월 대비 70%에 가까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스리랑카에 지속되면서 IMF 지원에도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라오스 또한 공공 부채 규모가 GDP의 88%에 달하는 145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세계은행은 최근 남아시아의 국가들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춰서 발표했다. 올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6.7%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던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장 전망률은 6.1%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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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장기 집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난까지 심화하면 정치적 위기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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