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1분기 693억달러 최고 찍다 503억달러로 뚝
美 증시 하락에 강달러 지속
투자심리 급냉

짐싸는 서학개미…외화증권 보관액 연중 최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시장 후폭풍은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외화증권 보관액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강달러 현상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미국) 보관 금액은 503억9144만달러(약 71조 36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기준으로도, 월별기준으로도 연중 최저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올해 1분기 미국시장 외화증권 보관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693억5447만달러까지 늘었다. 이후 꾸준히 감소, 최근 503억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외화증권 보관액은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한 금액을 나타내는 것으로 달러 등 외국통화로 표시된 증권이나 해외에서 지급받을 수 있는 증권 규모를 의미한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매 분기 증가하다 올해 2분기 들어 4년만에 처음으로 직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이어 3분기에도 감소하면서 2개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증시도 큰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올들어 나스닥지수는 올해 초(1월2일) 1만4920포인트에서 10월26일(현지시간) 1만970.99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이 대거 보유한 테슬라, 애플, 알파벳,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도 급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해외주식 평가손실이 급증한 것이 외화증권 보관금액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킹달러’도 서학개미들이 미국주식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3월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매수규모는 169억8596만달러였으나 이후 줄곧 감소해 10월말 기준 93억5770만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1400원을 돌파한 것이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D

당분간 긴축 기조와 강달러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증시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투심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황은) 새로운 차원의 환율전쟁으로,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킹달러 현상은 최소 연말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주요기업에 대한 이익전망치 하향으로 낮은 기대감이 형성되는 중"이라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형성될 경계감과 11월 8일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혼선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