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넘어 직접 만든다…콘텐츠 자체제작 힘주는 통신 3사
인재 영입부터 LED월 스튜디오 개관까지
"콘텐츠가 플랫폼 성패 가른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자사 콘텐츠 전문 브랜드 ‘STUDIO X+U’와 첫 콘텐츠인 스포츠 팩추얼 시리즈 티빙 오리지널 '아워게임(OUR GAME)'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통신 3사가 '오리지널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미디어 부문 사업 강화와 함께 콘텐츠 자체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27일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 X+U'를 론칭하고, 티빙 오리지널 프로그램 '아워게임'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X+U가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연출, 유통, 포맷화, 공급망 제휴까지 담당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CJ ENM, 하이브 등을 거친 콘텐츠IP 사업담당 이상진 상무를 영입했다. 올해 초에는 CJ ENM 출신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 이덕재 전무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선임했다. 최근에는 '나는가수다'를 연출한 신정수 PD, '런닝맨'으로 유명한 임형택 PD 등 스타 PD를 영입하기도 했다. SBS플러스와 육아 예능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를 공동 제작하는 등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KT는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글로벌 시장서도 인기를 얻으며 콘텐츠 제작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 외 '나는 솔로', '강철부대' 등을 연달아 흥행에 성공시켰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관계사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두고 광범위하게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미디어S, 웨이브는 스튜디오웨이브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확보 중이다. 여기에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 LED 월 기반 콘텐츠 제작소 '팀스튜디오'를 열기도 했다.
과거 통신 3사는 자체 콘텐츠 제작 대신 검증된 파트너사와 손잡고 고품질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미디어 사업의 중심에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을 놓고, 콘텐츠는 부수적인 수단으로 취급했다. 따라서 지난해 디즈니+와 손잡기 위해 통신 3사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비통신 신사업 육성에 나서면서 미디어 사업의 무게 중심이 제휴에서 자체 제작으로 이동하고 있다. 독점적인 킬러 콘텐츠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례를 확인하면서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해도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통신 3사는 콘텐츠가 플랫폼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OTT와 비교할 때 IPTV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해 제작 역량 확보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통신 3사의 콘텐츠 자체 제작 성과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미디어 매출은 3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했다. 같은 기간 KT의 미디어 매출은 5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고,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2853억원으로 34.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관련 사업 매출을 분리해 발표하지 않았지만, IPTV 매출은 3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