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장비 모두 부족 … 민간인까지 강제 징집 영향
“항복하는 숫자 늘어, 겨울은 러시아군에 치명타”

러시아 징집병들이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징집사무소 근처 버스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 징집병들이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징집사무소 근처 버스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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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군의 징집병들이 전선에 투입된 지 불과 72시간 안에 포로로 잡히거나 죽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은 우크라이나군 최전선 수색부대 소속 뉴질랜드 퇴역 군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 징집된 러시아 군인들이 군사 훈련도 받지 않는 등 기본적인 군사 기술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활동 중이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이 전직 군인은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해 교대 병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8개월 동안 전선에 있었던 러시아 정규군을 상상해보라"며 "전우는 옆에서 죽어가고, 자신은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의류를 긁어모으는 상황에서 군은 보온 장비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전장에 나오고 싶어하지 않는 민간인들까지 강제 징집됐다"며 "그들은 정규군보다 장비도 변변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 중 일부가 녹슨 1970년대 소련 무기를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는 후퇴한 러시아군 중 2명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침낭을 찾기 위해 돌아왔다가 즉시 체포됐다"며 "그들은 결국 침낭을 얻었다. 감옥에 갇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항복하는 러시아군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겨울은 우리 측이 아닌 그들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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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군은 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 신병들은 부실한 장비와 보급 실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러시아 신병들이 제대로 된 장비 대신 서바이벌 게임용 마스크와 어린이용 장갑 등을 받았고, 방탄판 대신 플라스틱판이 장착된 방탄조끼를 지급받았다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삽조차 없어 영하의 날씨에 맨손으로 토굴을 팠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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