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커지는 푸르밀 사태…노조·낙농가 등 집단 반발 이어져
푸르밀 사업종료 논란 일파만파
낙농가·노조 등 본사 앞서 연달아 집회
화물기사들도 집단행동 가세
유통업체들도 대체 제조사 찾기 분주
푸르밀 노조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푸르밀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전진영 기자] 푸르밀의 사업종료 사태와 관련한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낙농가와 노조에 이어 푸르밀 제품 운송을 맡은 화물 기사 등의 집단 반발도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 제품을 운송하던 화물 기사들은 내주 중으로 집단 시위에 나서기로 하고 참가 인원과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 푸르밀 본사 앞에서의 시위는 연일 이어지는 중이다. 전날은 푸르밀 노동조합이 1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함께 "지금이라도 공개 매각 절차 등을 거쳐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사측이 전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법인 청산이 아닌 사업종료를 통보한 것은 영업 손실에 따른 법인세 감면 혜택 반납을 회피한 후 향후 재매각 등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매각이 무산된 원인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방적 정리해고 방침 철회와 재매각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엔 낙농가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1979년부터 40여년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왔지만 이번 영업 종료로 한순간에 공급처를 잃게 됐다. 농민 대표들은 이날 신동환 푸르밀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푸르밀로부터 원유공급 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이후 신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해왔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한 푸르밀 노조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푸르밀의 사업 종료로 인한 파장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당장 정리해고 통지를 받은 푸르밀 직원 약 360명과 협력업체 직원 50명, 배송 기사 150여명을 비롯해 500여개 대리점 점주들과 직원, 낙농가 등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앞서 푸르밀은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400여 명의 전 직원들에게 사업 종료 사실 및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수년간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누적 적자가 커졌으나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다. 앞서 LG생활건강이 푸르밀 인수를 추진했다가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었던 유통업체들도 대체 업체를 물색하는 중이다. 현재 푸르밀이 제조를 맡고 있는 PB 상품은 이마트 9개, 홈플러스 5개로 이들은 아직 대체사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푸르밀 외의 생산업체가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도 매출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지만 대체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CU는 '헤이루 우유' 4종 중 2종, 이마트24는 '하루e한컵우유', GS리테일은 '리얼프라이스' PB 상품 제조를 푸르밀에 맡겼는데 아직 대체할 제조사를 찾지 못했다. CJ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 아워홈 등 아직 납품 계약 기간이 남은 단체 급식업체와 군 등도 사업종료 이후 납품 업체를 새로 찾아야 할 상황이라 일각에선 일부 업체가 줄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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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홈페이지는 지난 17일 사업종료 통보 이후 한동안 접속 불가 상태였다가 현재는 원래대로 돌아온 상태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으로 유명한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에서 2007년 4월 분사해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푸르밀은 지난해부터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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