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대통령실에서 '조상준 면직됐다' 통보…구체적 이유 모른다"
김규현 원장 "정무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직업 공무원과 달리 처리한다고 판단"
서해공무원 사건 관련 국정원 "SI에 월북이라는 단어 들어가"
'국정원, 합참 발표 51분전 표류사실 확인' 감사원 보도자료에 "감사원이 착오"
IRA 관련 "법 통과 전에 내용 파악, 관련 부처에 동향 보고"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국정원의 인사, 예산 등을 총괄하는 2인자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김규현 국정원장에게는 사후 통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실장이 대통령실에 직접 사의를 밝혔고, 김 원장은 조 실장의 면직처리를 대통령실로부터 유선으로 통보 받았다는 취지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26일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에게 "국정원장이 어제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조 실장 사의 표명)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았고, 그래서 (대통령실로부터) 면직 처리됐다"며 "그에 대해 조 실장이 직접 원장에게 사의 표명 전화를 한 바는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도 "(김 원장이 조 실장 사의를) 유선으로 통보를 받았고, 용산(대통령실)으로부터, 담당 비서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조 실장이 사표를 낸 배경에 대해 유 의원은 "일신상의 사유로 파악이 될 뿐, 구체적인 면직 이유에 대해서는 국정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고, 윤 의원은 "국정원에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보위원들이 조 실장 면직 이유에 대해 '재직 시기 여러 문제가 없었는지를 검증해보는 과정을 거쳤는가'라고 질의했지만, 김 원장은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이 정무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직업 공무원과 달리 처리한다는 판단을 했고, 직업 공무원처럼 구체적인 기관별 징계사유 이런 부분에 대한 확인은 통상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유 의원은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김 원장은 "피격 사건의 주요 정보들은 SI(특별취급정보) 첩보들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SI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윤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은 "SI 첩보에 월북 단어가 하나 나온다는 건, 이미 월북이라는 단어가 나왔단 부분은 감사원 보도자료에서도 확인됐고 여러 차례 이미 보도된 바 있다"고 보충했다.
당시 인근 해역에 중국 어선이 있었다는 감사원 발표와 관련 김 원장은 "그 당시 중국 어선이 주변에 있었는지 유무를 파악하지 못했다, 몰랐다"고 말했다고 유 의원이 설명했다
감사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이 합동참모본부(합참) 발표 51분 전에 표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내용에는 "국정원도 합참 정보를 받아서 확인했다. 먼저 파악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감사원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월북이 불분명하다'는 분석 문건을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감사원 발표와 관련해선 "수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정원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가 그 배에 타고 있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김 원장이 "전혀 사실 아니다"고 답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선 "미국 의회에서 법 통과 전에 내용을 파악했다"며 "날짜는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법 통과 전에 동향 보고를 관련 부처에 했다"고 답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 안 사두면 평생 후회할 수도"…역대급 괴물 ...
쌍방울 그룹의 달러 밀반출 혐의와 관련해서 김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두 의원은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