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유감→사죄'…발끈한 정청래, 말 바꾼 이종호
18일 과방위 국감서 카카오 사태 대국민 사과 '해프닝'
이종호 장관 '유감' 표시에 정청래 "그게 다냐" 비판
"머리도 안 숙인다" 지적에 "사죄" 언급 후 고개 숙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잠깐 거기 서계세요, '큰 유감으로 생각한다'는게 사과의 다입니까? 아무리 교수 출신으로 정무 감각이나 대국민감각이 떨어진다지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18일 국회 과방위의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이 장관은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 및 카카오·네이버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긴급 업무 보고 형식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긴 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채 '큰 유감'이라고만 하고 고개를 숙이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가 정 위원장의 질책과 독려에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 석연치 않은 뒷 맛을 남겼다.
이날 이 장관은 "말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카카오톡 네이버 등에 서비스장애가 발생해 국민들에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면서 "그동안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기간통신서비스와 달리 부가통신서비스는 통신재난 대응의 제도권 밖에 있었다. 그러나 부가통신서비스의 안정성 무너지면 국민의 일상의 불편은 물론 경제사회 활동이 마비된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구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원인 분석,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기술적 방안 마련, 피해 보상 협의 등을 설명한 것 까지는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서비스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 드리게 된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사과'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고개도 숙이지 않았다.
그러자 발끈한 정 위원장이 나섰다. 퇴장하려던 이 장관을 향해 "잠깐 거기 서계세요"라고 요청한 정 위원장은 "이런 국민적 재난적 큰 피해 입었는데,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하셔야지. 말씀드릴 기회 주신데 감사하다는 인삿말이 어디에 있느냐. 큰 유감으로 생각하며가 사과의 답니까?"라면서 "저는 오늘 90도로 허리 숙여서 국민들께 큰 피해 끼친 것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깊이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럴 줄 알았다. 아무리 교수출신이고 정무감각 떨어지고 국민 감각 떨어진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질책했다.
이 장관이 "이미 언론에서도…(사과를 했다)"며 빠져 나가려 했지만 정 위원장은 "이 자리는 국민들이 다 보고 있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 앞이니까 정식으로 국민들께 사과하는 자리다. 이정도 대국민 공감 능력 밖에 안 되냐"며 다시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장관은 "이런 국민들이 겪은 불편함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지만 멋적은 듯이 웃는 등 여전히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결국 "지금 머리 숙이지도 않는 구만요, 장관에게 지금 기회를 주는 거다. 이대로 끝나면 언론들이 엄청나게 질타할 것"이라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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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이 장관은 "장애 발생으로 인해 국민들께서 큰 불편을 겪으셨다. 그점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국민들에게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정식 사과한 뒤 연단 옆으로 나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같은 해프닝은 정 위원장의 "예, 이제 들어가세요"라는 말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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