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명 앓은 코로나19 롱코비드, 예방법은 무엇?
국민 48.7% 코로나 감염...20%는 후유증 시달려
롱코비드가 인간 전반적인 삶의 질 낮춘다는 연구 결과
롱코비드 연구 조사하는 시작 단계에 머물러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에 걸리면서 앞으로는 롱코비드(장기 후유증)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는 2년9개월가량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국민 48.7%(2513만1505명)를 감염시켰는데,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롱코비드가 인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낮춘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18일 세계보건기구(WHO)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은 후유증을 회복했지만 환자 20% 정도는 여러 증상을 중장기적으로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코로나19 확진 후 3개월 이내 증상이 시작돼 최소 2개월간 진단명을 알 수 없는 것을 롱코비드로 정의하고 있다. 피로감, 호흡 곤란, 기침, 근육통, 흉통, 후각·미각 상실, 우울·불안, 발열, 인지장애 등이 롱코비드의 흔한 증상이지만 이 밖의 증상도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오고 있다.
영국 글라스고 대학 연구팀이 지난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에 감염된 42%가 감염 후 6~18개월 사이에 부분적으로만 회복됐다. 후유증 가운데에는 마치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인 이른바 ‘뇌 흐림(Brain fog)’ 증상도 있었다. 연구팀은 “롱코비드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한 증상,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국 버킹엄대 연구팀이 지난 7월 발표한 성인 코로나 환자 조사에서는 롱코비드가 성기능 감퇴, 탈모 등 115가지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의 경우 독성이 센 델타 변이가 대부분을 이뤘지만, 국내의 경우 90%가 오미크론 환자이기 때문에 롱코비드 증상은 이보다 덜한 편이다. 그러나 인후통, 기침·가래 등 일부 증상은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 중랑구는 1월 이후 유행한 오미크론 완치자에 대해 후유증 조사를 한 뒤 이 같은 내용을 14일 발표했다. 델타 변이 확진자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던 탈모 증상은 오미크론 확진자에겐 거의 없지만, 집중·기억력 감퇴, 피로감, 정신·심리적 어려움과 같이 일상생활의 지장을 초래하는 증상은 여전히 나타났다.
롱코비드 연구는 실체·원인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규명하는 작업조차도 이뤄지지 않은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다. 병원에 가더라도 증상에 따른 진단명을 명확하게 알 수도 없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롱코비드 환자 4만명을 관찰하고 질병을 파악하는 방안에 나섰다. 한국 정부는 하반기 중으로 소아·청소년부터 일반 성인까지 국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자료를 만들어 내년 상반기 치료를 위한 지침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로선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높여 롱코비드 증상을 줄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이스라엘 바일란대학 연구팀이 지난 8월 국제학술지 ‘엔피제이백신’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환자는 미접종자보다 피로감·두통·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62~80% 낮았다. 국내에선 지난해 2월26일부터 코로나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 국민 97%는 1번 이상 코로나 백신을 맞았지만, 현재 변이에 초점을 맞춘 개량백신 접종률은 0.3%에 그치고 있다. 통상 코로나19 백신 면역력은 4개월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25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만큼 250만~500만명이 롱코비드를 앓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백신을 맞고 걸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경미한 증상에 그치고 롱코비드의 발생 빈도도 낮게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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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의 시의적절한 투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 롱코비드 사례는 독성이 강한 알파·델타 환자를 위주로 한 것이지만 국내 환자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한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면서 "초기 확진자에게 항바이러스 등 코로나 치료제를 투여해 바이러스 복제량을 낮추는 게 롱코비드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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