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늘어난 결제성 리볼빙, 증가폭은 꺾여
증가율 1.9%…전월 대비 소폭 줄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카드사의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매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시행 예정인 감독당국의 리볼빙 규제가 본격화 되면 증가폭이 더욱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달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6조9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278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 4월 이래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증가폭은 다소 꺾였다. 전월 대비 증가율로 보면 지난달은 1.9%(1278억원)로 지난 8월 2.2%(1448억원) 증가율보다 낮은 편이었다. 올해 주요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증가율을 보면 지난 3월 -2.2%를 기록한 이래 ▲4월 1.6% ▲5월 2.3% ▲6월 2.0% ▲7월 1.8% ▲8월 2.2%로 2%대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신용판매 증가 및 소비 확대의 영향으로 전체 금액은 줄고 있으나 추세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업계가 당국의 권고대로 텔레마케팅(TM) 영업을 자제하는 등 리볼빙 서비스와 관련한 마케팅을 줄인 데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중 일부는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넘겨 내도록 하는 금융서비스다. 카드사들은 그간 주요 수익원이던 카드론이 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규제 밖에 있던 현금서비스·리볼빙 자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벌충해 왔다.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카드 이용자로선 보유한 현금이 부족한 경우 이를 활용,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단 장점이 있으나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뛰어넘는 고금리 상품이란 단점도 크다. 지난 8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의 평균금리는 16.66%로 같은 기간 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13.22%)에 비해 3.44%포인트 높다. 단시일 내 이월금액을 상환하지 않으면 부담이 급증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의 상당수는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가 많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결제성 리볼빙 이용고객 중 법정 최고금리(20%)에 가까운 18~20%의 금리를 적용하는 고객 비중은 회사마다 17~62%에 이르며, 평균 비중은 40.1%에 달한다.
일각선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불능력이 악화됨에 따라 오히려 리볼빙 서비스 규모가 지속 증가 할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하반기들어 카드사들이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음에도 전체 잔액은 증가 중"이라면서 "전반적인 신용판매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상황으로도 볼 수 있으나, 지갑사정이 어려워진 고객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선 감독 당국이 오는 11월부터 리볼빙과 관련해 강화된 규제를 본격 시행할 예정인 만큼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하향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론 ▲리볼빙 설명서 신설 ▲채널(대면·텔레마케팅)별 맞춤형 설명 절차 도입 ▲고령자 등의 텔레마케팅을 통한 리볼빙 계약 시 해피콜 신설 ▲대출성 상품금리와 리볼빙 수수료율 비교 안내 공시 ▲최소결제 비율 차등화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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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개개인이 소비를 크게 줄이기는 쉽지 않고, 또 금융시장에서도 대출이 경색되기에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수요는 점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당국이 각종 규제를 준비하고 있고, 업계 차원에서도 자칫 리볼빙 자산 확대가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 전반적으론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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