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회장 "韓, 중대형차 수출허브 키울것"…6년간 1.2조원 투자
루카 데 메오 佛 르노그룹 회장, 첫 방한
후년·내후년 하이브리드차종 잇따라 출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한국 사업장을 중대형 차종 수출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한국이 가진 다양한 기술 이점을 십분 활용, 르노의 전 세계 사업장과 긴밀히 연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데 메오 회장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사업장)을 새로운 중대형 차량 수출 허브로 삼으려고 한다"며 "여건이 된다면 앞으로 6년간 한국에 수억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 메오 회장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르노 본사에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르노코리아가 향후 9억유로(약 1조2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어떤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주요 주주이자 차량 개발과정에서 협업 중인 지리와의 합작사가 계획대로 운영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 적을 둔 르노는 유럽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소형 차종 개발·생산을 상대적으로 잘한다. 르노코리자동차 부산공장은 과거부터 준대형 이상 차종을 다수 생산해본 경험이 있다. 르노 한국 사업장의 경우 신차 초기 연구개발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자동차 제조 전 공정이 가능하다. 르노의 글로벌 네트워크 가운데서도 르노코리아만큼 인프라를 갖춘 곳은 흔치 않다.
르노코리아를 중심으로 한국에 있는 다양한 기술기업과 협업, 르노그룹 전 세계 사업장에 핵심역량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데 메오 회장은 내다봤다. 그는 "서울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배터리 엔지니어가 있으며 메타버스 기술 확보가 가능한 교두보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은 핵심기술 허브가 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르노그룹과 지리자동차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합작 모델을 개발·출시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친환경 신차는 2024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지리가 지분을 가진 볼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르노코리아에서 디자인을 맡은 중형급 하이브리드차량이다. 이와 함께 이날 간담회에서는 2025년 내놓을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 영상이 같이 공개됐다.
데 메오 회장은 "확실한 것은 르노코리아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고 새 플랫폼이 들어온다는 것"이라며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하한기에 접어들어 몇 개월은 좀 힘들 수도 있지만 향후 몇 년간은 르노코리아에 지난 몇 년보다 훨씬 좋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국 내 투자를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선 "위험한 경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주요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수출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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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화두인 전동화 전략을 진행하는 한편 기존 내연기관 기술을 가다듬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대체연료 등 내연기관도 아직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시너지를 내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 규모를 갖춰야 하기에 다양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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