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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패권시대]핵심광물 新공급망 '캐나다·호주·동남아시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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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무기화 강화…'탈(脫)중국화' 속도전
캐나다, 니켈 매장량 5위…美 생산공장 인접
호주, 리튬·코발트 매장량 2위…고품질 장점
인니, 동아시아 자원부국…수출 제한이 변수
베트남, 희토류 매장량 2위…가공 기술 관건

호주 나라브리 광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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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2일 캐나다 토론토.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일렉트라·아발론·스노우레이크 등 캐나다 기업 3곳이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공급·가공 협력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식 참석자 중 눈에 띄는 한 인물이 있었다. 민간 기업 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지난달 16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발효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제외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 확보에 뛰어들어 거둔 결과물이었다. 이 장관은 협약식 이후 캐나다 산업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반도체,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핵심 기술의 양국 협력방안을 확대키로 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광물 분야의 ‘탈(脫)중국화’를 위한 잰걸음이 한창이다.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수급이 국가 기간 산업 발전의 필수 요소로 부상하자 정부와 민간 기업이 팀을 이뤄 수입선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을 자원이 풍부한 북미, 동아시아 국가로 다변화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과의 자원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자원 패권 경쟁 중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전방위로 펼치는 가운데 최근 탈중국화를 위해 눈여겨보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캐나다와 호주다.

28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캐나다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인 배터리 원자재의 주요 수출국이다. 13개 모든 주에서 금속 및 산업 광물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8년 기준 광업 부문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1046억 캐나다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9.4%를 차지한다. 이 산업부 장관이 최근 캐나다 산업 장관을 만나 양국의 핵심 광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공급망 확대의 긍정적인 시그널로 읽힌다. 캐나다는 북미지역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우리 기업에 단시간 내 원재료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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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대국 호주 역시 핵심 에너지 안보 파트너로 급부상 중이다. 호주는 우리나라 광물자원 1위 공급국으로 지난해 전체 일반광 수입의 42%를 차지했다. 호주의 리튬(26%), 니켈(22%), 코발트(20%) 매장량은 각각 세계 2위, 희토류(3.5%)는 세계 6위다. 특히 전 세계 리튬 생산의 55%(1위)를 담당하고 있다. 호주는 최근 저탄소 고순도 리튬 광물인 스포튜민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스포듀민은 2024년까지 약 300만t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주는 이를 리튬 정광으로 가공해 동아시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스포듀민 가공 화학 시설 개발을 위해 기업협력 보조금을 투자해 2027년까지 전 세계 수산화리튬 정제 용량의 약 2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한·호주 양국 광물·소재기업은 다음 달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도 공급망 다변화 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83만6000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30.8%를 차지했다. 니켈 매장량 역시 2100만t으로 전 세계 1위다. 산업용 원자재인 주석도 인도네시아 대표 광물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주석 매장량은 약 80만t으로 전 세계 매장량(490만t)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매장량만 놓고 보면 중국(23%)에 이어 2위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연내 니켈 수출에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활용해 자국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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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부국인 베트남도 동남아 주요 자원국으로 꼽힌다. 희토류는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는 자원 중 하나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다. 베트남 희토류 매장량은 약 2200만t으로 중국(4400만t)에 이어 전 세계 2위다. 중국 희토류 수입이 제한될 경우 베트남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개발·가공 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탓에 베트남의 연간 희토류 생산량은 약 1000t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이에 정부도 베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장관은 올 연말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12차 한·베트남 산업공동위원회’에서 응우옌 장관과 공급망 협력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같은 광물 공급망의 다변화를 통해 중국의 지정학적 변수나 수요·공급 변동에 따라 요동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최대 80%를 웃도는 핵심 광물의 중국 비중도 최대한 낮출 방침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듐(83%), 마그네슘(85%), 텅스텐(66%), 리튬(58%), 희토류(54%), 코발트(40%) 등을 포함해 총 9개 광종 원재료를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했다. 광물의 가공·처리 분야에서 대(對)중국 의존도는 더 압도적이다. 한국이 지정한 6대 광물 중 배터리 양극재로 사용되는 리튬(58%), 코발트(64%), 니켈(34%)은 물론, 음극재에 필수적인 흑연(70%), 반도체·고효율 전자기기에 활용되는 희토류(85%) 등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정제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정부는 캐나다, 호주는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는 지역적으로 운송비 절감이라는 이점이 크다"며 "우수한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주요 자원 부국으로 공급망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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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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