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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 감염…자연감염 항체양성률 5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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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대상 지역사회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발표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 감염…자연감염 항체양성률 5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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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된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과 19.5%포인트가량 많아, 검사 체계로 확인되지 않은 미진단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질병관리청은 지난달부터 국민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한국역학회,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실시한 전국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보건소 및 협력 의료기관이 5세 이상 9959명에 대해 방문 채혈했다.

'자연감염' 항체 57.65%가 양성…연령 낮을수록 ↑

조사 결과, 9901명 중 N항체양성률은 57.65%, S항체양성률은 97.38%로 집계됐다. 항체양성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 항원, N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다. S항체는 자연 감염과 백신접종 모두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고, N항체는 자연 감염을 통해서만 형성된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이 낮을수록 자연 감염에 의한 항체양성율이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5~9세 연령층의 N항체양성률은 79.8%로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어린이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에 한 번은 감염됐다는 의미다. 10~19세가 70.6%로 뒤를 이었다.


반면 80대 이상의 N항체양성률은 32.2%, 70대는 43.1%로 가장 낮았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노인층은 접종률이 90% 이상으로 굉장히 높고 소아들은 접종률도 낮고 사회적 행태도 활동적이라 전파가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N항체양성률이 6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64.9%), 서울(61.8%)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48.6%)으로, 제주와는 17.5%포인트 차이가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에 대해 김 교수는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지역 간 차이가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검사 전략, 전파 양상 등 여러 가지를 평가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방역 대응이 중앙화돼있기 때문에 지역 간 어떤 차이가 있었을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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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단 감염자 19.5%…40·50대에서 많아

이번 조사에서 N항체양성률은 지난 7월30일 기준 확진자 누적 발생률(38.15%)보다 19.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검사 체계로 확인되지 못한 미진단 감염자 규모가 이 정도라는 것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체 인구 중 20% 정도 미확인된 확진자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오미크론의 경우 무증상 감염률이 56%까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그보다는 작은 규모로 파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연 감염에 의한 N항체양성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문가들은 면역 항체가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며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 등에 대해서는 추가 접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 4월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항체양성률 조사에서는 N항체양성률(36.1%)과 확진자 발생률(29.5%) 간 격차가 6.6%포인트였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상이 10세 이상이기 때문에 5~9세 연령이 포함돼있지 않고, 표본 크기도 이번 조사보다 낮다”며 “또 본격적 오미크론 유행 이후 무증상 감염이 높게 나타난 상황이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본격 유행 이후 (미진단 감염자가) 19.5% 정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진단 감염자 규모는 40~50대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N항체양성률과 누적 확진 발생률 간 격차가 50대 27.7%포인트, 40대 24.8%포인트로 가장 컸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 연령층에서 미확진 감염이 높게 나타난 것은 연구진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내부 추정으로는 이 연령대는 경제 활동을 하고 가정을 책임지는 집단인데, 그러한 행태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조사된 항체양성률과 비교했을 때 국내 미진단 감염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이 지난 7월19일까지 17세 이상을 대상으로 항체양성률을 조사한 결과 N항체양성률은 73.4%, 인구 대비 누적 발생률은 34.6%였다. 집계된 확진자보다 실제 감염 규모가 2배 정도라는 의미다.


권 원장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로 확진 규모에 비해 2배 정도인 영국처럼 미확인 감염자가 있는 것이 논리상으로 맞지만 우리는 그보다 적다”면서 “또 영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지역사회 대표 표본이 아닌 헌혈자 대상이며, 연령 제한도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확인된 감염자 규모를 향후 재유행 시 방역 대응 및 의료 대응체계 준비에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2, 3차 추가 조사도 예정돼 있다. 내년부터는 분기별 정기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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