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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30만 예비군 동원 선포에 대혼란…시위·탈출 줄이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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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로 1200여명 체포, 항공권 매진
푸틴 "공갈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
"우크라 침략전쟁서 방어전쟁 전환 전략"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경찰들이 부분적 동원령에 반발한 시위대를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동원령 선포 직후 러시아 주요 38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발생했으며 1200여명이 경찰에 체포·구금됐다. 모스크바(러시아)=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경찰들이 부분적 동원령에 반발한 시위대를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동원령 선포 직후 러시아 주요 38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발생했으며 1200여명이 경찰에 체포·구금됐다. 모스크바(러시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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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전역에서 부분적 동원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발생해 1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해외로 출국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며 항공권도 일제히 매진되는 등 혼선이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강행 의지를 재차 표명하며 서방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동원령 범위가 확대될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감시단체인 OVD-인포가 집계한 결과 이날 러시아 내 38개 도시에서 부분적 동원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러시아 경찰은 현재까지 1252명의 시위대를 체포,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적 동원령을 선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동원령에 따라 전체 2500만명의 동원 대상자 중 18~27세 남성 예비역 30만명에 한해 동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원령 발표 직후 러시아 청년 민주화 운동단체인 ‘베스나(vesna)’를 주축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동원령 반대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푸틴을 위해 죽을 필요는 없다"며 "당국에게 당신은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는 총알받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로 징집 대상이 된 젊은 예비역 남성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전시동원을 피하려는 러시아 국민들이 대거 국외탈출에 나서면서 주요 항공편도 매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이날부터 주말까지 튀르키예로 향하는 항공편이 동원령 발표 수시간 전부터 이미 매진됐다. 튀르키예 뿐만 아니라 이스탄불, 두바이, 아르메니아 등 국외 항공편 대부분이 매진됐다. 해당 항공편들은 앞으로 최소 3~4일간은 구할 수 없게 됐다.

항공권 가격도 급등했다. 모스크바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항공권은 8만루블(약 184만원)에서 17만3000루블(약 398만원)로 인상되는 등 대부분 해외 출국하는 항공편 가격은 2배 이상 급등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전쟁 강행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벨리키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러시아 건국 11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우리는 공갈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결코 배신하거나 우리 주권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영토가 위협 받을 경우, 러시아는 국익 수호와 국민 안전을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지체 없이 동원할 것"이라며 서방국가들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원령 범위가 확대돼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새뮤얼 차랍 랜드연구소 수석 정치학자는 "부분적인 동원령을 내린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침략전쟁이 아닌 방어전쟁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며 "전황 악화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수복하면 그때 선전포고와 함께 전시 총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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