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글로벌 금융 안정 콘퍼런스’ 기자간담회
인플레 선제대응 중요성 강조

신현송 BIS 조사국장 "韓 인플레이션 잡는게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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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국장은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G20 글로벌 금융 안정 콘퍼런스’ 참석차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현상은 속성상 한번 시작되면 최초에는 국한된 품목만 오르다가도 점점 품목의 수가 더 넓어지고 전반적인 경제 주체들이 대응하는 결과로서 다른 가격이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상호 작용이 생긴다"며 "연결고리를 끊어줘야 하지 않나"며 이같이 밝혔다.

신 국장은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한국은행 총재 하마평에 지속해서 거론된 석학이다. 앞서 2005년 와이오밍주 잭슨홀 콘퍼런스와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세계금융위기를 예측해 화제가 됐다.


신 국장은 한은의 통화정책 역시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내달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이에 대응한 통화정책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달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서야 하냐는 질문에 신 국장은 "통화정책의 이행에 있어서 중앙은행 간의 상호 작용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대답했다.

신 국장은 BIS가 과거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70여차례의 긴축 사례들을 실증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더라도 어느 정도 금리를 올렸을 때를 가정한 상황에서 앞서서 빨리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사례들이 늦게 대응한 사례보다 나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금융·대외여건 등이 있기 때문에 실증 연구라는 것이 오차 범위가 상당히 높을 수 있지만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있다면 지체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임박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신 국장은 실물경제에 있어 명목환율(달러 대비 환율)보다 실질실효환율에 더 무게를 둬야한다고 언급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교역국 사이에서 발생하는 물가의 변동,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한 환율로 각국 통화의 실질가치를 나타내 주는 지표다. 그는 "실질실효환율로 봤을 때는 달러 대비 환율보다 움직임이 별로 없다"면서 "인플레가 잘 제어된 나라들은 실질실효환율로 봤을 때 통화가 더 강해진 경우 있는데 한국도 그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에 대한 인식이 한결 높아졌고 사전 안정장치를 구축했다면 충분히 버텨낼 수 있는 여건이 생기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볼 때 실물경제라든가 금융안정지표, 건전성, 유동성 지표 등을 봤을 때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신 국장은 "해가 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말처럼 사전에 건전성 조치를 취해서 대외 여건이 많이 바뀌어도 내구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마라톤 선수가 훈련해서 체력을 단단히 단련한다면 지구력이 생기고 어려운 여건이 와도 괜찮을 수 있는 것처럼 경제 정책도 이런 철학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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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외환보유액 적정성에 대해 신 국장은 "현재는 강달러로 달러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달러 약세로 자본 유입, 자산 가격 상승, 금융여건 완화 등이 있었다"면서 "그런 시기에 적절한 속도조절을 해서 외환보유액을 축적하고 정책적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금융여건이 넉넉지 않을 때는 풀어서 다시 원상 복귀할 수 있는 사이클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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