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 기자 간담회
"환율 급등, 한국만의 문제 아냐…원화 가치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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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가 "한국은 현재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21일 말했다. 최근 '킹달러'로 인한 원·달러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한국만이 아닌 다른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의 문제"라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G20 글로벌 금융 안정 콘퍼런스' 참석차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경우 현재 실업률이 낮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나쁘지 않다. 한국은 추가 금리인상을 견뎌낼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옵스펠드 교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거시경제 분야 수석고문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제 전문가다.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여타 국가와 비교해 한국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활용하기에 상대적으로 여건이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해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추후 더 높은 실업률, 생산량 (감소 등)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순 있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처럼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이 실패하면 가계,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고 경제와 소득 불평등에 더욱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필요성과 정책 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금리인상)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억제 메시지를 전달하고, 경기 침체 리스크를 막기 위해 긴축 속도를 조절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 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최근 1400원 돌파를 눈앞에 둔 원·달러환율과 관련해 "원화 약세라기 보다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교역상대국 대비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현재 원화 가치가) 그렇게 낮은 수치는 아니다"라며 "한국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로 자본 유출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환시장에 대한 외환당국의 직간접적 개입에 대해선 "시장 참여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며 "외환보유고는 다른 목적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 또한 낮게 봤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오는 2023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이 정책금리 4~5%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 (금리가) 5%를 넘어갈 순 있다"며 "가계,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언제 꺾일지에 따라 금리인상 중단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연 5% 내외일 때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르면 올해 4분기 유럽, 영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그는 "유럽, 영국은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에너지 공급 문제로 생산량, 소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유럽은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를 전후해 경기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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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옵스펠드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뜻을 기업, 가계에 분명히 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적극 행동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앞으로 수년간 시간이 걸리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제성장률이 반드시 회복될 거라고 장담할 순 없다"고 전망했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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