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株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싸다"…증권가 K-방산 주목하는 이유

DX-코리아 2022 오늘 개막…대규모 수주 기대감 고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개월 새 70%·한국항공우주 27% 올라
"전세계적 적극적 수요로" 증권사,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그동안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테마에 묶이며 단기간 내 급상승한 방산주가 장기간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오늘부터 개막하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코리아 2022)'도 대규모 수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방산주의 주가 모멘텀을 자극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3월 21일~9월 21일) 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의 주가는 약 7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평균 상승률이 약 -14%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더불어 방산주의 대표 종목인 한국항공우주 도 같은 기간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단기간 내 급등한 방산주이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국 방산의 수출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데다, 그동안 정치적 입장이 중요했던 방위산업의 수요가 러-우 전쟁 이후 적극적인 수요로 변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폴란드와의 계약 건 이후 대형 계약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오늘부터 열리는 아시아 최대규모 국제 방산 전시회인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역시 수주 잭팟 기대감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수주 기대감이 높은 국가로는 슬로바키아, 말레이시아, 호주, 노르웨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꼽힌다. 특히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국방부 장관을 필두로 30여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이날 행사에 파견했다. DX-코리아뿐 아니라 경남 사천과 창원을 찾아 한국항공우주,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등에 대한 탐방도 계획하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한국 측에 도입을 희망하는 구체적인 무기 목록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기업들의 연이은 수주 랠리에 증권사들은 방산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7만4333원으로, 이는 3개월 전 5만9875원보다 24%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기간 7만375원에서 9만5315원으로 올랐다. LIG넥스원 (11만3250원→12만9000원)과 현대로템(2만3250원→3만4000원) 역시 같은 기간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방산기업 5개 사( 한국항공우주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LIG넥스원 , 한화시스템 , 현대로템 )의 합산 목표 시가총액은 24조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16조원 대비 44%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방산주 주가가 단기에 많이 올랐지만 전 세계 방산시장에서 차지할 입지를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며 "그동안 우리 방산 기업들의 주가 모멘텀이 내수 위주의 상향식 영향이었다면 앞으로는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의 위치와 점유율이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끝날 모멘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