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팀코리아로 제2 해외건설 붐 반드시 실현"
5G·원전·모빌리티 등 기술력+패키지로 K건설 르네상스

터키 차낙칼레 대교 <사진제공=DL이앤씨·SK에코플랜트>

터키 차낙칼레 대교 <사진제공=DL이앤씨·SK에코플랜트>

AD
원본보기 아이콘


세계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 연 500억 달러 해외건설 수주 시대를 다시 열기 위한 정부의 열쇠는 ‘원팀 코리아’다. 해외건설사업을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는 유럽·일본과 달리,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방식의 ‘팀 코리아’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맞춤형 지원전략과 외교력, 개별 기업의 기술력이 복합적으로 아우러져야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수출과 해외건설 수주가 경제의 원동력이고 일자리 창출의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팀 코리아’로 똘똘 뭉친다면 제2의 해외건설 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 ‘원팀 코리아’로 K건설 르네상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경전철(LTR) 1단계 구간(5.8km) 사업은 원팀 코리아의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4억2000만달러 규모로 진행된 사업이다. 현지 건설 공기업인 PT.WIKA에서 노반건설을 담당하고 한국 컨소시엄이 시스템 분야를 담당하는 구조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주축으로 민·관 협력 수주 지원체계가 이뤄낸 결실이란 평가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관협력을 통해 사업관리·시스템 분야를 일괄 수주한 최초의 사례"라면서 "우리 기술력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 후속 LRT 및 MRT 4단계 참여 발판을 마련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2019년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3000만달러 규모)도 민관 합동 팀코리아를 구성·진출해 정부 간 협상(G2G) 체결로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을 따낸 민관합동 협력의 쾌거로 꼽힌다. 사업총괄관리(PMO) 형태로 진행된 사업 계약은 한국의 인프라 분야 최초의 정부 간 계약(G2G)이자, 팀 코리아 지원을 통한 민관 합동진출이었다. 세계적인 관광지 마추픽추의 관문공항 건설사업 총괄관리를 통해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림과 동시에, 국내 기업의 중남미 진출에 교두보가 됐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건설시장 수주는 개별 기업의 사업 역량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건설외교를 비롯한 국가 차원의 역량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대책 주요 내용 <자료:국토교통부>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대책 주요 내용 <자료:국토교통부>

원본보기 아이콘


◆건설·교통·통신 등 패키지 수출전략 가동= 정부는 먼저 K건설 재도약을 위한 기반 정비에 나섰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해외 인프라 관련 핵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연말까지 주요 지역별 진출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동과 아시아, 중남미 등 유망 지역별로 수주 특성과 발주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차별화된 진출전략으로 사업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의 인프라 기술력을 활용해 5G 통신, 드론·로봇 스마트 물류,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와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패키지 수주도 민관이 함께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 또한 지난달 "해외건설 재도약을 위해 수주지역의 다변화뿐 아니라 건설공사를 매개로 교통망·5G 등을 전부 패키지화해서 수출하는 새로운 전략적 시도가 필요하다"며 패키지 전략의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달리는 국산 경전철 <사진제공=현대로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달리는 국산 경전철 <사진제공=현대로템>

원본보기 아이콘


◆사업 전략부터 네트워크까지…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밀어준다= 민간 인프라 금융의 선순환 체제 구축을 위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해 민간 사업자의 투자지분 인수를 지원한다. 또한 인프라 대출채권을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대부업법 개정을 추진한다.


선제적으로 사업을 발굴·기획하기 위해 해외건설협회와 KIND 등 각 기관에 산재한 해외발주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주요 발주국의 법률·정책에 대한 한국어 번역 서비스와 함께 법률·세무·금융 컨설팅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PGII) 등 다자 인프라 협력 체제에 적극 참여하고, 연내 한·미 민관 라운드 테이블과 한·중 민관협력 포럼을 개최하는 등 양자 간 인프라 협력 네트워크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개도국 정부 사업에 대한 경협증진자금(EDPF) 금리는 인하(최대 3.5→1.4%)하고, 복합개발사업을 위한 자금 간 연계도 강화해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 원활한 금융 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이 수출한 UAE 바카라 원전 2호기 <사진=한국전력>

한국이 수출한 UAE 바카라 원전 2호기 <사진=한국전력>

원본보기 아이콘


◆차세대 먹거리 발굴…외교역량 총동원= 원전·친환경 사업 수주를 위한 외교력도 총동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출범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통해 국가별 원전 수주전략을 마련한 데 이어, 체코·폴란드 등 주요 원전 발주국에 고위급 외교단을 파견해 수주를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중동의 주요 에너지·친환경 사업 발주처와 총 500억 달러 규모의 기본여신 약정을 체결하고, 친환경 사업 지원을 위한 4000억원 규모의 ‘PIS 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금융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대규모 발주가 기대되는 중동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등 고위급 외교와 함께 대규모 금융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협상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해외건설산업은 최상의 인프라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다시 한번 ‘K건설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정부의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과 함께 민간에서도 정부의 지원정책을 등에 업고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일 신라호텔에서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 차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원 장관은 "사우디는 1973년 우리 건설 근로자가 중동지역 최초로 진출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의 핵심 파트너 국가"라면서 "특히 건설인프라분야는 양국이 공동 발전하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하이파 차관은 "한국과 항공·도로·물류 등을 포괄하는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AD

국교부는 "향후 92주년 사우디 국경일(9월23일) 등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사우디 주요 인사와의 만남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사우디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우리기업의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