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도 '급매' 예외없다…초기 단지 실망매물 늘어
부동산 하락전환기에 재건축 규제완화 불투명
안전진단 등 초기 단지 중심으로 하락 매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급매물’ 증가 여파가 초기 재건축 단지로 확대되고 있다. 재건축 단지는 집값 상승 호재로 일반 아파트 대비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지만 불투명한 안전진단 규제 완화 시기에 부동산 하락 전환기가 겹치며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물을 털어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면적 83㎡에서 최근 19억원대 매물이 등장했다. 해당 평형은 지난 4월 23억원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으로, 실거래가 대비 4억원가량 하락한 매물이 나온 것이다. 그간 실거래가 보다 낮은 가격대 매물은 종종 나왔지만 20억원대 벽이 허물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선수기자촌과 함께 송파구 일대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에서도 16억3000만원까지 떨어진 급매물이 나왔다. 이 단지는 실거래가가 지난 3월 19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16억7000만원까지 하락했는데,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의 매물이 등장한 것이다. 전용 117㎡는 최초 20억원에서 6000만원을 낮춘 급급매도 등장했다.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1단지 등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도 실거래가 보다 낮은 급매물, 또는 급매물 가격을 한두차례 더 내린 급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재건축 초기 단계인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다만 속도는 내지 못하고 있다. 상계주공6단지의 경우 지난해 4월 1차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한 이후, 2차 적정성 검토를 한차례 연기했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역시 재수 끝에 지난해 3월 1차 단계를 넘겼지만, 2차 안전진단 신청은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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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2차 규제가 사실상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부가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로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스텝이 꼬인 것이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올림픽선수기자촌의 경우 규제가 완화돼야 최종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이 일대 집값이 심상치 않다 보니 사정상 더 기다리기 힘든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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