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동아ST 등
상반기 주춤했던 계약 잇따라
해외 대면 학회·박람회 개최
추가 기술수출 기대감도

'기술수출 잭팟' 제약바이오, 하반기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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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등으로 상반기 주춤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이 하반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보로노이와 동아ST 등이 잇달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해외 대면 학회·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시동 거는 하반기 기술수출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지난 13일 미국의 메티스테라퓨틱스와 경구용 인산화효소 저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보로노이는 폐암·흑색종·대장암 등 고형암 치료를 위한 경구용 인산화효소 저해물질을 메티스에 이전한다. 인산화효소 저해제는 세포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인산화효소를 억제, 암세포의 성장 과정에서 체세포 분열 결함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암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총 계약금액은 최대 4억8220만달러(약 6800억원)로, 선급금은 170만달러(약 24억원)다. 나머지 금액은 개발 성과에 따라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수령하게 된다. 향후 상업화에 성공하면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이번 기술수출은 보로노이가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이뤄진 첫 계약이다. 보로노이는 이 계약을 포함해 2020년 이후 총 5차례에 걸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글로벌 마일스톤으로 지급받은 금액만 2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동아ST가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스와 최대 3억16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동아ST는 2형 당뇨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NASH 치료제 ‘DA-1726’의 전 세계 독점 개발권,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한다. 계약금은 2200만달러(약 307억원)로, 향후 품목 허가 등 달성에 따라 개발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고 상업화 이후에는 누적 순매출 규모에 따라 단계별 상업 마일스톤(비공개)도 지급받는다. 이번 기술수출된 신약은 모두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 중이다. DA-1241은 장·췌장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GPR119’을 활성화시켜 혈당강하, 췌장 베타 세포보호, 지질대사 개선 등의 작용을 한다. 미국 임상 1b상에서 임상적 유의성이 확인돼 현재 글로벌 2상을 앞두고 있다. DA-1726는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전임상 결과가 올해 6월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돼 주목받았다.


ESMO 등으로 황금알 낳을까

업계에서는 통상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마지막 승인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을 10년으로 본다. 이 기간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기술수출은 이러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통로가 된다. 신약 후보물질 등에 대한 권리를 중도 이전하고, 잠재적 가치와 시장에서의 개발 수익 일부를 보상받는다. 기술력만 갖추고 있다면 억원 단위를 넘어 조원 단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기술수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특히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은 곧 기술수출의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은 2020년 14건에서 지난해 3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총 계약 규모만 13조원(비공개 제외)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올해 상반기(1~6월)에는 7건에 그쳤다. 이는 올 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기술수출의 창구가 되는 해외 주요 학회·박람회 등이 열리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유럽종양학회(ESMO)를 비롯해 관련 학회와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어 기술수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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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기술수출의 계약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비대면만으로 논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대규모 학회들이 대면 개최될 예정이라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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