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인상에 신중기조
美 자이언트 스텝이상 단행땐
한미 양국 금리차 확 벌어져

인플레 공포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1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및 코스피가 나오고 있다. 이날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인플레 공포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1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및 코스피가 나오고 있다. 이날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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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세종=손선희 기자, 문제원 기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4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국내 시장의 파장도 커지고 있다. 향후 Fed의 초강력 긴축으로 원화 약세가 더 심화하면 우리 경제 부담이 확대되는 만큼 한국은행 역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8월 CPI 발표 이후 Fed가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 기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외환·증권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이고,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상단이 같다.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전망대로 최소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차가 단번에 벌어진다.

Fed는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4.0~4.5%까지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한은은 여전히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연말 이후 한미 금리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요·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도 불안한 상황에서 원화 약세가 빨라지면 물가·환율 상승세가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은도 다시 빅스텝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빅스텝 필요성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우리 당국이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통화가치가 상당히 흔들리고 외환시장도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 역시 금리 인상에는 공감하지만 급격한 인상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국내경제의 하방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며 "속도와 정도를 신중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환율 1400원 임박…빅스텝 고민 깊어진 한은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미 긴축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까지 치솟았다. 증권사들은 다음 주 미 FOMC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커진 데다 대내외 원화 강세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 연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문홍철 DB증권 DB증권 close 증권정보 016610 KOSPI 현재가 13,000 전일대비 880 등락률 -6.34% 거래량 293,392 전일가 13,88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DB증권, 부산 블록체인 특화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탄소감축 STO 플랫폼 추진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DB증권 잠실금융센터, 투자 세미나 개최 연구원은 "미국 물가 쇼크로 미 Fed가 강도 높은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미 FOMC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 침체 위기까지 같이 온다면 환율은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close 증권정보 005940 KOSPI 현재가 32,550 전일대비 2,450 등락률 -7.00% 거래량 1,051,237 전일가 3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상승세…다시 커지는 종전 협상 기대 [특징주]증권주 동반 상승세…"1분기 호실적 전망"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연구원은 "미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 Fed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겨울철 유로화 약세 심화와 맞물리면서 연말까지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1차 저항선은 1420원으로 판단하며 연내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8월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다 8월 전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재정수지가 적자인 상황에서 경상수지까지 적자가 되면 ‘쌍둥이 적자’로 한국 경제의 신인도가 낮아지고 원화에 대한 기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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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 관련 대응조치를 점검하기로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방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글로벌 인플레와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줄 것"을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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