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社, 재고 회전월수 3.48개월
완성차업체 생산체계 정상화까진 시간 걸려

車반도체 재고,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완성차 업체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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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재고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확산과 제조 공장 화재로 멈춰 섰던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생산 능력을 회복한 덕분이다. 다만 완성차 업체의 생산체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네덜란드의 NXP, 독일의 인피니언,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스위스의 ST마이크로 등 4개 사의 올 4~6월 재고자산 회전 월수가 평균 3.48개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연간 평균 3.51개월과 비슷한 규모다. 재고자산 회전 월수란 기업이 재고를 몇 개월 이내로 판매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 수치를 말한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4~6월 차량용 반도체의 재고는 3.9개월로 대폭 늘어난 바 있다. 당시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부품 주문량을 줄이면서 재고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2020년 말부터 차량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2021년 1~3월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85개월까지 감소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제조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생산 공장이 위치한 중국과 동남아가 봉쇄되면서 수급난은 더욱 심화됐다.

좀처럼 늘지 않던 4개 사의 재고는 지난해 3분기부터 생산량을 회복하고 있다. 독일의 반도체 제조기업 인피니온의 요헨 하네베크 최고경영자(CEO)는 "차량 주행을 제어하는 마이콘 반도체와 제품을 완성하는데 필수적인 핵심 부품인 '황금나사'가 점차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하반기(7~12월)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체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 등 생산량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혼다 자동차도 부품 수급난을 이유로 9월 초 자동차 생산량을 4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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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도체 제조 업체들은 반도체 공급이 완성차 생산 회복 수준을 뛰어넘어 재고량이 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의 사바다 히데토시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부 품목은 10배 이상 값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나치게 반도체가 과잉 공급되면 거래 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기에 원자재와 재고비용을 함께 통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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