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0년 쌓은 신뢰도 한번 실수면 끝...‘국민 백신’ 알약의 교훈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국민 백신’이라고 불리는 ‘알약’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랜섬웨어가 아닌 정상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해 사용자 PC를 먹통으로 만드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용자들은 알약을 만든 이스트시큐리티에 보상을 요구하는 중이다.
알약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전날 PC에서 일부 프로그램 접속 시 ‘랜섬웨어 차단 알림 메시지’가 표시됐다. 알약이 윈도우에 설치된 기본 프로세스를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하고 이같은 메시지를 띄웠다. 알약을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고 검사를 진행해달라는 메세지가 이어졌다. 그러나 업데이트를 하면 윈도우가 먹통이 되면서 PC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먹통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했지만, 알약 이용자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다시는 알약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글이 지속해 올라오고 있고,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글들도 다수 보이고 있다.
알약은 이용자만 1600만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 백신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월 네이버 소프트웨어(S/W)가 제공하는 다운로드 탑 종합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다. 지난 5월엔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기업 공개(IPO)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보안프로그램을 선정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신뢰‘다. 프로그램 설치까지 PC 내 프라이빗한 영역까지 지켜줄 것이라는 이용자들의 믿음과 신뢰가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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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알약의 신뢰성에 크나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데이트 배포 이전 정상적인 적용이 가능한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필수 검증과정에 대한 의구심마저 갖게 했다. 일각에선 실적은 물론 IPO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스트시큐리티 스스로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수 밖에 없다. 이용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회사의 재발방지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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