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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공화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을 비롯한 각종 악재로 민주당 심판론이 커질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여성의 낙태권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문제 등이 민주당의 결집을 강화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하원 과반 의석 수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까지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과 조 바이든 현 행정부 핵심 관계자, 선거 전략가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민주당은 100석인 상원에서 공화당과 정확히 동수로 의석을 양분하고 있고, 435석인 하원의 경우 221석을 차지해 간신히 과반(218석)을 점한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전체와 상원 의원 3분의 1 가량인 35석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미 정치분석단체인 더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공화당이 추가로 확보할 하원 의석 수를 당초 20~35석에서 10~20석으로 낮춰 잡았다. 더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공화당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 민주당의 하원 과반 의석 수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CBS방송이 유고브와 함께 등록 유권자 2126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조사 결과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 226석을 차지, 여전히 절반(218석)을 넘기는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 6월 조사 당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던 230석에 비해서는 줄었다.

전통적으로 이번 중간선거가 집권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어 민주당 내에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진한 상태를 유지해왔고 최악의 인플레이션까지 추가되면서 공화당이 압승을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낙태권 문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등과 관련한 조사, 공화당 후보의 약세, 최근 유가 하락 등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게끔 하면서 민주당에는 유리하게, 공화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학자금 탕감 정책 등을 내놓은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중간선거 캠페인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말 미 연방 대법원이 50년 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해온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낙태 문제가 중간선거 최대 이슈로 부상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뉴욕주 19선거구 보궐 선거에서 낙태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팻 라이언 민주당 후보가 51.1%의 지지로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보수 텃밭인 캔자스주에서 낙태권 보호 조항을 삭제하는 주 헌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CBS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1%가 낙태권 수호를 위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 중 민주당 지지 성향의 경우 77%가 이에 동조해 낙태권 문제를 둘러싼 결집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는 민주당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대졸 이상 백인 여성 유권자 표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집단에서 민주당 투표 비율이 지난 6월 45%에서 이번에 54%로 확대된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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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은 플로리다 사저 압수수색을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 문제가 불거지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 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보면서도 상원이나 주지사 자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의 실패와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공화당으로서는 정말 큰 해(yea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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