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당분간 제약적 정책…고통 있어도 금리 인상 지속"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긴축 정책을 재확인했다. 그는 긴축이 가져올 경제 여파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물가 안정에 실패할 경우 더 큰 고통이 불가피하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순위로 앞세웠다. 시장에서 관심을 집중해온 향후 금리 인상폭 등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올 들어 Fed가 단행한 2.25%포인트의 연속된 금리 인상에도 파월 의장은 "멈출 곳이 없다"고 긴축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당분간 제약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금리, 느린 성장, 완화적인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은 끌어내리겠지만, 가계와 기업에는 약간의 고통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축소에는 불행히도 비용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회복시키지 못할 경우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경기를 일부 둔화시킬 정도의 높은 금리가 지속돼야 할 필요가 있고, 이를 감수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 확산하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휩쓸리지 않고 2%대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초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9월 금리 인상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연설은 예년 대비 짧은 10분 안으로 끝났다. 파월 의장은 최근 확산한 인플레이션 정점론과 관련해서는 7월 수치를 환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과 증거가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또한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금리 인상 속도는 늦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개막한 잭슨홀 미팅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부 장관, 경제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정책의 향방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미국 통화정책을 이끄는 파월 의장의 이날 연설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예상보다는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1% 이상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2%에 가깝다.
다만 금리선물시장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소폭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54.4% 반영하고 있다. 전날 64%에서 낮아진 수치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에 앞서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Fed가 주로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급등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4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올랐으나 오름폭은 6월보다 둔화됐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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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다음달 0.5%포인트 금리인상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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