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기준 전년 대비 내장객 19% 하락
도민 외면하고 '돈 되는' 관광객 위주 영업
"지속적인 성장 위해… 지역사회 환원 고민"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제주도 골프 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도의 한 골프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제주도의 한 골프장.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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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골프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국여행 발길이 묶이면서 '역대급 호황'의 반사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내장객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 주민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이용료는 계속해서 비싸지는 반면, 도민에게 제공되던 할인 혜택 등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엔 장밋빛 미래 그렸는데, 6월 되니 '폭삭'

지난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 지역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146만5655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0만4537명 대비 4.4% 늘어난 것이다. 일각에선 올해 누적 실적은 289만명이었던 지난해 기록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4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던 내장객이 5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5월 내장객은 30만540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3만6501명보다 9.2% 줄었다. 6월은 31만3220명에서 26만4156명으로 줄며 감소폭이 15.7%로 확대됐다.

특히 현지 도민들의 감소폭이 컸다. 4월 3.9%(9만7961명→9만4133명), 5월 3.2%(10만8247명→10만4772명)였던 이용객 감소폭은 6월에는 19.0%(11만5380명→9만3432명)에 달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제주 지역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 수는 19만389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9만9153명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불과 5개월 만에 나타난 급격한 하향 곡선이다. 제주도를 바라보는 골퍼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돈 안 되는 도민 혜택 '외면'…요금 인상 폭은 '2배'

제주도에 자리잡은 골프장들 상당수는 '코로나 특수'를 틈타 지속적으로 요금을 올렸다. 그러면서 도민에게 제공되던 혜택은 점차 줄여나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7월 도내 골프장 30곳을 대상으로 이용료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당시 도외 내장객의 주중 그린피는 평균 13만6870원으로, 2020년 12만원3456원 대비 10.9% 올랐다. 같은 기간 도민의 요금은 11만897원으로, 8만7323원에서 27.0% 뛰었다.


도민에 대한 요금 인상 폭은 외지인 관광객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도민에게 제공되던 할인 혜택이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자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를 찾는 이가 많아졌고, 골프장 측은 '돈 안 되는' 도민들을 외면한 것이다.


때아닌 특수를 누리게 되자 일부 대중제 골프장에서 할인이 적용되는 도민 예약을 기피하기도 했다. 관광객을 중심으로 예약을 받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제주도의회까지 나서 조례를 개정했고, 대중제 골프장에 적용되던 세제 감면혜택을 거둬 들였다.


계속 오르는 요금…"골프장들, 노 그만 저어라"

그럼에도 요금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제주 지역 골프장의 그린피는 회원제 기준 주중 18만원, 주말 22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대중제 골프장도 주중 14만원, 주말 17만원 안팎까지 올랐다.


캐디피도 수도권 수준까지 올랐다. 핀크스GC를 시작으로 롯데스카이힐제주CC, 블랙스톤제주CC(이상 회원제)까지 이달부터 캐디피를 15만원까지 인상했다. 세인트포CC(대중제)도 현재 13만원으로 책정된 캐디피를 내달부터 15만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골퍼들의 불만도 같이 치솟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고모씨(39)는 "제주도 골프 인기가 식어도 골프장을 꾸준히 이용하는 건 도민"이라며 "조용히 할인을 줄이는 얌체 짓을 보고 있으면 배신감까지 든다"고 꼬집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권 골프장의 이용료가 계속 인상되는 사이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관광 수요가 해외로 빠지고 있는 추세"라며 "그린피가 계속 비싸지고 고객의 반발을 사는 상황이 계속되면 고객 이탈 현상이 더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 상생 위해… 골프장 요금 인하 고민해야"

제주도 내에서는 현지 골프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연구원이 지난달 펴낸 연구 보고서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연구원측이 현지 거주 골프장 이용객 3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5%가 '도민 할인 축소'를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골프 비용 인상(29.7%), 도민 예약 기피(25.4%) 등의 응답이 많았다.


도내 골프장 이용료 중 적정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 59.2%가 '그린피'라고 답했다. 이어 카트비(18.1%), 캐디피(1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할 때 라운딩 횟수가 '줄었다'는 응답도 63.0%에 달했다. '늘었다'는 답은 6.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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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상생할 때 지속가능한 골프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며 "지역주민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하고 도민 예약 할당제를 도입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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