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후행동 칼럼] 서로 더불어 사는 것
최수민 미세플라스틱 이슈화 청년모임 ‘오션세이버’
2020년 12월 10일 대한민국 정부는 ‘2050 탄소 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탈 플라스틱’ 사회로 진입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는 탈 플라스틱에 공감하고 함께 하기 위해 ‘소비자기후행동 칼럼’을 연재한다.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사용은 별개의 문제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플라스틱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진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돼 바닷속으로 퍼져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소각 과정에서 유해 가스를 발생시켜 플라스틱 공해를 일으킨다.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사용량은 폭증했다. 환경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생활 폐기물 중 플라스틱 배출량은 하루 1.1만t이다.
끊임없는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에 따라 기후 위기도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고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하고자 2021년 7월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시행했다. 공공기관이 청사에서 회의, 행사할 때 일회용품과 페트병 생수, 음료 등을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자는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세플라스틱 이슈화를 위한 청년 활동 모임 ‘오션세이버’는 환경부의 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2022년 5월 3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가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시간 동안 청사로 들어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일회용 컵을 든 사람을 직접 집계했다.
모니터링 결과 일회용 컵을 든 사람은 336명이었고, 다회용 컵을 든 사람은 1명뿐이었다.
충격적인 일이었다. 솔선수범한다는 공공기관이 자연스럽게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환경정책 활동에 힘이 실릴지 의문이 들었다.
공공기관의 환경실천 현황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지난 5월 23일에는 (사)소비자기후행동과 충북도청을 방문했다. 관련 부처와 청사의 일회용품 사용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청사 앞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현황을 살피기 위한 두 번째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텀블러를 휴대한 공무원들을 보면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줄이기를 실천하는 모습이 반가웠으나, 아쉽게도 일회용 플라스틱컵 이용자는 어디서든 볼 수 있었다.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현황 모니터링은 우리 사회의 환경 활동 현주소를 파악하고 실천 과제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
첫 과제는 ‘함께 행동하기’다. 공공기관이 솔선수범 하여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노력은 시민들에게도 환경실천 의지를 높이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나와 가족, 친구들부터 환경 활동을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할 것이다.
공무원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오션세이버의 활동은 단순히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 현황 지적에 그치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목표로 사회 전체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함께 행동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탄소 중립을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도 힘을 얻고 ‘나도 동참해야겠다’라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지침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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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은 실천 동기를 부여하는 영향력을, 시민은 영향력을 확산하며 조화롭게 탄소 중립을 실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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