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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화장실 작은 구멍에 감지기를 대 보니…안전점검 동행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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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제한 해제 후 홍대 클럽 수 2배↑
112신고도 70% 가까이 증가
마포경찰서 등 안전점검 나서
마약범죄 협력도 강조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에서 경찰과 유관기관들이 안전 전반에 대한 합동 컨설팅을 진행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가 클럽 내 여성 화장실 양변기를 적외선 카메라로 살펴보고 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에서 경찰과 유관기관들이 안전 전반에 대한 합동 컨설팅을 진행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가 클럽 내 여성 화장실 양변기를 적외선 카메라로 살펴보고 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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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이렇게 놔두면 합선이나 누전으로 화재 나기가 쉬워요. 화재 사고의 50%는 전기로 인한 화재입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클럽.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천장에 설치된 LED스크린 뒤쪽에 흩어져있는 휴지조각들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클럽 점주는 “손님들이 (휴지를) 2층에서 던져 자주 치우는 편”이라면서도 “(스크린이) 난간에서도 떨어져 청소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에서 경찰과 유관기관들이 안전 전반에 대한 합동 컨설팅을 진행했다. 마포구청 관계자가 클럽 업주에게 소화기 점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에서 경찰과 유관기관들이 안전 전반에 대한 합동 컨설팅을 진행했다. 마포구청 관계자가 클럽 업주에게 소화기 점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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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 2명은 클럽 내 남·여화장실에 들어가 양변기 아래쪽을 살피고 있었다. 칸막이 벽면에 나사나 작은 구멍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준비한 장비를 꺼내 들었다. 이는 적외선 카메라로 카메라 렌즈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해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적외선이 나오는 곳은 전자파 감지장치를 통해 확인도 해봤다. 그 결과 불법촬영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관은 점주에게 “카메라를 숨길만한 휴지통의 경우 옆으로 옮기는 게 안전하다”라며 불법촬영 예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홍대 클럽 수가 대폭 증가했다. 클럽과 함께 홍대 상권 전체가 '불야성'을 이뤄 112신고도 늘었다. 이에 경찰은 범죄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 클럽 안전 점검에 나섰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19일 기준 ‘춤 허용업소’로 등록된 가게는 52곳이다. 지난 3월 23개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영업시간 제한 해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춤 허용업소’가 전부 클럽은 아니지만 마포구청 조례에 의해 ‘춤 허용업소’로 등록이 돼야 클럽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클럽들은 ‘춤 허용업소’ 신청서 등 6개 서류를 구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112신고도 늘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홍대 인근 치안을 담당하는 홍익지구대에 접수된 112신고 건수는 7050건이다. 반면 지난 5~7월 신고 건수는 1만1837건으로 4월 전후로 68%가량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포함 홍대 상권 전체가 활성화됐다”라며 증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범죄예방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찰은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홍대 상권 주요 시설인 클럽 점검에 나섰다. 지난 10일부터 규모 300㎡ 이상이거나 112신고가 많은 업소 15곳을 선정해 19일까지 범죄 등 클럽안전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마포경찰서를 비롯해 마포구청, 마포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이번 점검에 참여했다. 점검 분야는 범죄, 위생, 소방, 전기다.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에서 경찰과 유관기관들이 안전 전반에 대한 합동 컨설팅을 진행했다. 한 클럽 천장에 매달린 LED스크린 뒤편에 휴지들이 놓여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에서 경찰과 유관기관들이 안전 전반에 대한 합동 컨설팅을 진행했다. 한 클럽 천장에 매달린 LED스크린 뒤편에 휴지들이 놓여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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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점검이 진행된 클럽 2곳 모두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는 등 대체로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있었다. 다만 화재 발생 시 필요한 휴대용 비상조명등 배터리 교체나 화장실 가림막 설치 등에 대해 개선이 필요했다.


최근 증가세를 보인 마약 범죄에 대해서도 경찰은 클럽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경찰은 업주들에게 ▲마약범죄 관련 경찰관 출동 시 적극 협조 ▲범행의심 등 마약범죄에 관한 정보 알게 될 경우 즉시 경찰 신고 및 제보 요청 등을 당부했다.


안전 ‘컨설팅’을 받은 업주들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클럽 업주 이재혁씨(39)는 “취객끼리 싸움이 나거나 소지품 분실, 만취한 손님이 자는 것에 대해 주로 112신고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영권 마포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112관리팀 경감은 “이번 점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클럽 공통 취약요소 진단사항을 홍대 클럽업주 전체에게 발송할 예정이다”라며 “8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밤 관련 부서들이 지속적으로 합동순찰에 나설 예정이며 보다 강화된 클럽 측과의 협력을 통해 마약 범죄 척결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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