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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위축' 결혼이주여성에 등불…광주 동구 '여성희망창작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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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화 풍선마마스토리 대표 이주여성 창업 '첫 사례' 마중물 기대

'공감수다방' 여성능력 개발 플랫폼…'플리마켓'서 현장 경험 쌓아

동구 관계자 "이주여성 지원 방향 재설정 필요…전문 정책 펼쳐야"

풍선마마스토리가 광주광역시 동구가 여성능력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플리마켓'에 참여해 풍선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풍선마마스토리가 광주광역시 동구가 여성능력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플리마켓'에 참여해 풍선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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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땅을 밟을 때 느끼는 감정이 있다. '아기로 돌아간 것 같다'는 것이다.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다는 말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언어 장벽이 가장 크다. 그래서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한국어에도 익숙해지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초기 정착에 성공했더라도 심리적 고립감이 따를 수 있다. 사회적·경제적 활동 기회 부족에서 나타나는 문제다.

낯선 타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광주광역시 동구의 한 사업이 등불이 돼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바로 임택 동구청장의 역점사업인 '여성희망창작소'다. 동구는 여성가족부가 인증한 '전국 1호' 여성친화도시로 여성희망창작소는 여성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센터다.


창작소는 다양한 여성의 역량 강화와 사회 참여를 지원하고자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으며 대표적으로 ▲동구만세 공감수다방 ▲플리마켓 ▲성평등 마을 ▲여성단체·여성친화도시 의제발굴단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공감수다방은 동구형 여성능력개발 플랫폼으로 개인 맞춤형 인큐베이팅 사업이 특징이다.


동아리 활동으로 수공예 기술을 익히며 인형·모자·지갑 등 패브릭 제품을 비롯해 천연 발효식품, 친환경 세재 등을 만든다. 현재 관내 13개 동 중에 7곳에 마련됐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다양한 사업을 통해 경험을 쌓고 창업에 성공한 첫 이주여성이 있다. 중국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이주한 손선화(38) 풍선마마스토리 대표다.


손 대표는 많은 이주여성들의 꿈이 꿈틀대고 있는 '공감수다방'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했다.


이곳에서 풍선아트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워밍업 기간'을 거쳐 연계 사업인 '동구만세 플리마켓'을 통해 판매 경험을 쌓고 창업에 성공했다. 오는 23일 충장동 일대에 49㎡ 규모의 풍선이벤트 가게를 선보인다.


그는 매월 넷재 주 토요일마다 푸른길공원 산수문화마당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 참여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판매 경험을 쌓으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 가게는 인어공주, 유니콘 등 다양한 캐릭터 풍선을 비롯해 100종류의 용품을 판매하며 앞으로 관내 어린이집 수십곳과 연계해 어린이날 공연, 생일파티 연출 등 부대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풍선마마스토리'는 손 대표가 동아리 활동에서 인연을 맺은 이주여성 4명이 창립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손 대표는 "풍선으로 뚝딱 만들어 내는 즐거움에 매력을 느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가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지자체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플리마켓'을 발판 삼아 창업 가시권에 있는 이주여성들은 손 대표 말고도 또 있다. 베이커리·가죽공예·화장품(수제비누) 등 여러 분야에서 여성 공동체들이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동구 관계자는 "이주여성에 대한 지원 방향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며 "한국어 교육,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의 행정 서비스를 넘어 고도의 경제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명동, 충장동 등을 무대로 한 여성 경제인들이 굉장히 많고, 이 같은 지역 특색을 살린 플리마켓 사업 등으로 고용위기 속 취·창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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