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봉준호 감독 차기 SF 영화 원작소설 ‘미키 7’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봉준호 감독의 차기 SF 영화 원작이다. 목숨이 다해도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소재로 한다. SF의 재미와 철학적 주제를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수많은 SF에서 흥미롭게 다뤄왔던 여러 철학적 주제들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한편, 인류사를 바탕으로 창안한 우주 개척사와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미래 설정, 그리고 긴장감과 유머를 적절히 혼합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소설에서 역사가인 주인공 미키는 자원 부족으로 허덕이는 개척민들의 모습, 척박한 개척 환경 등을 드러냄으로써 극중 '익스펜더블(소모품 인력)'이라는 극한의 직업이 존재하는 세계관을 독자에게 전한다.
“들어 봐. 배급량은 충분하잖아. 지난번 업로드 이후 멍청한 짓만 하지 않았다면 우리 둘이 하루에 2000킬로칼로리는 섭취할 수 있어.
“응 네 말이 맞아.”
“반씩 나누면 당분간은 살 수 있어. 해복하지는 않겠지만 죽지는 않을 거야.” <76~77쪽>
개척지 우주선에서는 데이트하기가 힘들다. 할 수 있는 활동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 같이 밥을 먹을 수는 있지만, 시장통 같은 곳에서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식을 빨며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식을 빨고 있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케이블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로맨틱함은 기대하기가 매우 힘들다. 같이 걸을 수는 있다. 하지만 걸을 만한 장소는 회전목마뿐이고, 데이트보다 스쿼트하는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하는 데 신경을 쓰게 된다. <201쪽>
총알작전은 감속할 필요가 없어서 이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 물체가 0.97c의 속도로 이동할 때, 행성 하나를 달걀 쪼개듯 터뜨리는데 필요한 질량은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빛의 속도로 다가오는 공격을 방어할 방법은 없고, 물체가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광파는 물에가 도착하기 몇 분의 1초 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공격이 오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 총알 작전은 대략 1조 분의 1초 만에 골트의 생태계에 핵융합 폭탄 20만 개를 쐈을 때와 맞먹는 효과를 냈다.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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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7 |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412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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