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소득층 국힘 지지' 발언 논란…당내부서도 비판 고조
"피해 주는 정당 지지, 안타깝지만 현실"
'저소득층 발언' 거듭 주장한 이재명
박용진 "빈자 혐오", 윤영찬 "모욕적 언사" 비판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발언을 두고 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이 의원은 관련 통계를 거론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에 기반한 것임을 강변하고 있으나, 하나의 통계 결과를 앞세워 저소득층을 향한 선민의식을 드러내고 편견을 강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이재명'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고,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자,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유권자 10명 중 6명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다. 초부자 초대기업 감세 대신 지역화폐 일자리 예산 같은 서민지원을 축소하는 게 국민의힘 정권"이라며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통계는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대선 직후 진행한 대선 패널 조사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월 200만원 미만' 계층은 61.3%가 윤 대통령을 선택했고, 35.9%가 이 후보를 찍었다. '월 200만~300만원 미만'에서도 윤 대통령을 선택한 응답자는 57.2%로, 이 후보(38.3%)를 찍은 응답자보다 많았다. 반면 소득 상위 구간인 '월 600만~700만원 미만'에서는 61.7%가 이 후보를 찍었고, 32.6%만 윤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 만을 놓고 보면 이 후보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당 조사만을 토대로 '저소득층=국민의힘 지지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응답자의 나이나 성별 등 다른 요인들은 고려되지 않았을 뿐더러, 순자산이 아닌 소득만을 기준으로 빈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설령 해당 조사가 사실이라도 이 의원의 발언이 '저학력·저소득층은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한다'는 비하 발언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후보와 당 대표 경선에서 경쟁하는 박용진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용진과 이재명의 노선 차이와는 별도로 이 후보가 보여준 현실 인식은 참으로 안타깝다. 이러한 현실 인식은 실제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며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 한다는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다.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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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윤영찬 후보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가난하고, 소득이 낮은 층을 '집단적으로 언론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얘기하면, 자칫 그분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 선입견이 될 수 있다"며 "노인 빈곤층을 계산하고 연령대 분석을 가미해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으나 과연 노인 연령대를 뺐을 경우 어떤 지표가 나올지는 더 연구해 봐야 한다. 그 통계가 일반화될 수 있는 통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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